[어저께TV] '무도'가요제, 노래 식상했으나 참신한 조합 빛났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9.08 09: 30

멤버들의 노래는 식상해졌지만, 의외의 조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가 의외의 조합을 다수 만들어내면서 10월 음원차트 '올킬'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 참여한 뮤지션들은 단순히 인지도나 인기보다, 진짜 음악적 파트너로서 멤버들을 선택하고 특이한 조합을 이뤄냈다. 쉽게 예상하기 힘든 그림을 만들어내면서 가요제에 대한 기대를 크게 높였다.
뮤지션들의 소개, 멤버들의 노래자랑, 나이트에서의 파트너 선택으로 이뤄진 7일 방송은 '존경받는' 가수에게 막 대하는 '무한도전' 특유의 예능화법과 유희열 등 예능감 좋은 가수의 활약으로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음원을 냈다하면 차트를 '올킬'하는 저력을 과시 중인 프로그램. 물론 올해는 다소 우려할만한 지점도 있다. 멤버들의 노래가 더 이상 신선하진 않은 것. 박명수는 자신의 노래는 물론이고 다른 멤버들의 노래까지 작곡해 올초 음원차트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으며, 정형돈은 데프콘과 함께 틈틈히 음원을 발표하며 음원차트에 자주 이름을 올려왔다. 하하도 가수 활동을 지속해왔으며, 길의 음악 역시 리쌍으로 인해 대중에게 익숙하다.
이제 더 이상 신선하지는 않은 이들의 노래에 힘을 더하는 건 가수들과의 이색 조합.
첫 선택에 나선 지드래곤은 '바람났어'의 성공적 파트너 박명수 대신 자신의 패션에 불만을 표해온 정형돈을 골라 '의외의 조합' 1호를 썼다. 박명수가 거세게 구애해온 지드래곤에게 정형돈은 "넌 나에게 너무 집착해" 등의 멘트를 쏟아내며 웃음을 유발했다.
감성적인 히트곡을 다수 보유한 유희열은 발라드곡을 주로 불러온 정준하 등을 제치고 유재석을 택했다. '압구정 날라리' 등에서 유쾌한 무대를 꾸며온 유재석은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춤을 끈적하게 소화한 후 유희열의 선택을 받았는데, 유희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유머러스한 곡을 해보겠다고 선언한 만큼 '야동 감성'으로 뭉친 두 사람이 의외의 공통점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보아의 선택도 의외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댄스곡을 선보여온 보아는 이날 힙합의 대가 리쌍의 길을 택해 어떤 장르의 무대를 완성할 것인지 궁금증을 낳았다. 보다 핫한 파트너가 예상됐던 그였기에, 다른 출연자들의 불만제기가 뜨거웠다.
프라이머리와 박명수의 조합은 음원파워가 가장 셀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부터 음원차트를 휩쓸어온 힙합 유력 프로듀서와 이미 작곡가로 힙합 히트곡을 내놓은 바있는 박명수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을 모으는 상황. 그 외에도 김C는 원치 않았던 파트너인 정준하와, 장기하와 얼굴들은 하하와, 장미여관은 노홍철과 파트너가 됐다.
참여 뮤지션들은 현재 곡작업에 한창인 상태. 일단 조합은 신선하다는 호평을 끌어낸 '무한도전'이 이들간에 어떤 시너지를 끌어낼지 한동안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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