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기자' 넥센 집중력 더 강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9.07 20: 00

넥센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고 상승세를 탔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선발 밴 헤켄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13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1로 이겼다.
넥센은 3연승으로 60승(2무48패) 고지를 밟으며 3위 두산과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두산(62승2무47패)은 길었던 7연승을 마감하며 선두권 추격에 실패했다. 전날까지 2위 삼성과 반 경기, 1위 LG와 1.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던 두산에는 아쉬운 패배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 감독의 각오는 진지했다. 최대한 5위와의 승차를 벌려놔야 하는 염경엽 넥센 감독은 "남은 경기는 어느 정도 순위가 정해질 때까지 무조건 다 이기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두산 감독 역시 "지금은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발 맞대결은 넥센의 우세였다. 2년차 좌완 앤디 밴 헤켄과 시즌 첫 선발로 나서는 서동환의 균형은 맞지 않았다. 그러나 밴 헤켄은 올 시즌 두산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88로 약했기 때문에 타격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일방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 밴 헤켄은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9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넥센 타선은 4회 이택근의 3타점 싹쓸이 안타와 박병호의 쐐기 적시타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력을 폭발시키며 밴 헤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면 두산 선발 서동환은 2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타선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준 밴 헤켄의 구위에 눌렸다. 7연승을 타던 두산의 기세는 초반부터 크게 벌어진 점수차에 꺾였다. 김진욱 감독은 5회부터 주전 멤버를 대거 교체했다.
3위와 4위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았던 이날. 양팀은 4위 넥센이 이기면서 다시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올해 한치도 알 수 없는 순위권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먼저 웃은 쪽은 넥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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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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