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선두' 배영수 "LG전 많은 고민, 결론은 직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07 20: 15

삼성 라이온즈 우완 배영수가 다승 선두, 그리고 전 구단상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배영수는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동안 5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전은 불펜으로만 1경기에서 1이닝을 던졌던 배영수는 사실상 첫 상대에서 1위 경쟁팀의 예봉을 꺾어놓는데 성공했다. 투구수는 67개로 적었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을 구사했다.
사실 위기는 많았다. 득점권에 꾸준히 주자를 내보내면서 배영수는 줄타기 피칭을 했다. 배영수는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1회에는 2사 후 이진영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정성훈을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넘겼다. 이어 2회에는 큰 이병규와 오지환의 안타로 1사 1,3루 실점위기에 처했지만 현재윤을 병살 처리하며 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김용의에 3루타를 맞았고 4회에는 정성훈과 큰 이병규에 연속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마찬가지로 실점은 제로. 특히 4회 1사 2,3루에서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것이 컸다. 마지막 이닝이 된 5회에는 2사 후 김용의에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이진영을 땅볼 처리하고 투구를 마쳤다.
류중일 감독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배영수는 장원삼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장원삼이 4이닝을 2실점으로 마무리해 삼성은 7-2로 승리를 거두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배영수는 시즌 13승(3패)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고 전 구단상대 승리의 기쁨까지 맛봤다.
경기 후 배영수는 "작년에도 내가 전 구단상대 승리투수 1호였다. 2년 연속 달성해서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LG전 사실상 첫 선발이었는데 중요한 상황이기에 어제 밤부터 생각을 많이 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직구였고 많이 던졌다. 직구에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지환 삼진이 오늘의 포인트였다"고 짚은 배영수는 "(허리 통증으로 조기교체 됐지만) 허리는 괜찮고 (장)원삼이가 잘 막아줬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또한 "너클볼 3개 던졌는데 다 볼이었다. 부담이 많았는데 점수를 안 줬다. 등판할 때마다 좋은 수비와 공격을 보여주는 타자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다승왕 경쟁에 대해 묻자 "우리팀은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등판수가 적다. 다승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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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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