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 남아줘’ 서명운동 펼친 서포터스의 절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07 20: 34

“나의 팀, 우리 팀을 살려주세요.”
성남 서포터스가 성남 일화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7일 오후 7시 성남은 홈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했다. 아깝게 한 골 차이로 8위에 그쳐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성남은 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좌절할 시간이 없었다. 성남은 여전히 연고지 성남시를 떠날 위기다. 
성남의 모기업 일화는 축구단에 대한 더 이상의 지원을 포기한 상태. 성남시마저 구단인수에 이은 시민구단 창단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안산시가 구단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산시의 태도 또한 분명치 않다. 최악의 경우 축구단이 연고지를 잃고 해체할 수 있다.

성남 서포터스는 7일 대전과의 경기에 앞서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펼쳤다. 여론을 모아 성남시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 서명운동을 주도한 황기청년단의 김재범(34) 단장은 “시민구단 창단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 성남시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연고이전에 반대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400여 명의 관중들이 서명서에 사인을 했다. 서포터스는 서명 천 장이 모이면 성남 연고이전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성남시청을 찾아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공식항의를 할 예정이다. 서명운동 소식을 들은 안익수 감독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최대한 구단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성남의 연고이전문제는 몇몇 서포터가 나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성남시민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축구단의 브랜드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축구단 역시 높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1597명의 적은 관중들이 왔다. 관중석에 빈자리가 훨씬 많았다. 
김재범 단장은 “성남시민들이 연고지 축구팀에 관심을 갖고 운동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 팀이 가능하면 성남에 남았으면 좋겠다. 해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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