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KT, 역으로 '선택금지'서 당하며 '롤드컵' 좌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9.07 21: 58

결승점을 눈 앞에 둔 마지막 순간 고개를 숙였다. 팀 공격의 중심인 그가 무너지자 KT 불리츠의 '롤드컵' 진출의 꿈도 함께 사라졌다.
KT 불리츠가 또 다시 SK텔레콤에 당했다. KT 불리츠는 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LOL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 선발전' SK텔레콤에 1-3으로 패했다.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후반부터 상대 핵심 카드인 이상혁을 막지 못하면서 창단 첫 '롤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달 31일 '롤챔스' 서머시즌 결승서도 2-0으로 앞서다가 2-3으로 역전패 당한 악몽이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시 SK텔레콤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동안 KT 공격의 주역이었던 '인섹' 최인석과 '류' 류상욱의 활약이 아쉬웠다. 특히 CJ를 상대로 전략적인 '선택금지'를 통해 완승을 연출했던 KT 불리츠의 전략이 SK텔레콤과 경기에서는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더욱 패배의 아쉬움이 컸다.
출발은 좋았다. KT는 '코르키'를 잡은 하단 공격수 고동빈이 SK텔레콤의 챔피언을 압살하는 화력쇼를 선보였고, 암살자형 챔피언을 선택한 '류' 류상욱이 중반 이후 부쩍 힘을 내면서 간단하게 32-12로 1세트를 승리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K텔레콤이 1세트 KT에 휘둘렸던 '피즈'와 '코르키'를 금지시키면서 다른 카드를 사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다가 이상혁 뿐만 아니라 '베인'을 잡은 채광진의 성장도 방해를 하지 못하면서 점수를 올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결정타는 3세트였다. 진출전 내내 '선택금지'에서 재미를 본 KT 였지만 SK텔레콤은 다시 제드코르키 피즈를 금지시키면서 류상욱과 고동빈을 동시에 묶어버렸다. KT는 아리 베인 바이를 금지시켰지만 채광진의 가장 잘다루는 챔피언인 케이틀린을 내주면서 시작부터 한 수를 접어두고 출발했다.
초반 팀 파이트에서 대패 한 이우 계속된 교전마다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KT는 사실상 경기 흐름을 완전히 놓치면서 기가 꺾였고, 4세트에서도 20분만에 항복을 선언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난주 토요일 아쉬운 결승 역전패의 아픔을 딛고 진출전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오면서 선전했던 KT 불리츠, 8일간 18세트라는 격전을 치렀던 만큼 탈락은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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