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가을 야구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경기 막판 선수들의 집중력이 매섭다.
SK는 지난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팀 간 14차전 경기에서 NC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지고 있던 SK는 6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한 점씩 추격한 끝에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짜릿한 역전극의 서막은 상대 내야 실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음’ 있었다. 연장 10회 선두 타자 조동화가 이를 잘 보여줬다. 조동화는 NC 손민한의 직구를 때렸다. 평범한 3루 뜬공이었지만 상대 포구 실책이 나왔고 조동화는 2루까지 내달렸다. 조동화의 끈질김이 무사 1루를 무사 2루 기회로 바꿔났다.

정근우도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기회를 살렸다. 최정과 박정권이 고의사구로 걸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김강민이 끝냈다. 김강민은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해 한 방을 터뜨렸다.
SK는 9월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매 경기가 전쟁이었다.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2-3으로 지고 있던 9회 마지막 공격 1사 2,3루에서 대타 안치용이 봉중근의 2구째 145km 직구를 때려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전 무사 1,2루에서 역시 정근우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4-3으로 앞선 8회와 9회 한 점씩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전날(7일)에도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대타 박재상의 홈런, 10경기 만에 터진 최정의 홈런 등 요소요소에 SK 야구의 힘이 있었다. 지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다.
SK는 8일 현재 53승 50패 2무를 기록 중이다. 4위 넥센에 4경기 반차 지고 있다.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분위기가 좋지만 4위 넥센(7승 3패), 3위 두산(7승 3패)도 만만치 않다. 결국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상대 경기에서 뒤집기를 노려야 한다. SK는 KIA와 5경기, 삼성-넥센-LG-한화와 3경기, 두산-롯데-NC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지난 7월 31일 “꼭 한 번 기회는 온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은 “야구 경기를 해봐도 두 세 차례 이상의 득점 기회가 있다”며 “올해 아직 SK는 한 번도 치고 올라간 적이 없다”고 했다. SK는 8월 한 달 14승 7패 1무로 승률6할6푼7리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갔다. 지난해 8월 SK도 15승 7패로 승률 6할8푼2리였다. SK는 기세를 몰아 지난해 9월(13승 6패 1무)의 기적도 노린다. SK의 '가을 DNA'가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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