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독한 박상민도 아들 앞에선 영락없는 '순둥이'였다.
박상민은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에서 30년 만에 찾은 아들의 이야기에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박상민이 분한 장태하는 하은중(김재원 분)을 납치, 그에게 "네가 총을 맞는 건 네가 내 아들을 유괴한 납치범의 아들이기 때문이야"라고 말한 뒤 그를 향해 총을 쐈다.

때마침 들어온 하명근(조재현 분)은 쓰러진 은중을 안고 장태하를 향해 "은중이 네 아들이야. 내가 납치한 네 아들이라고"라며 은중의 정체를 밝혔다. 이를 들은 태하는 은중의 발에 난 상처를 보고 은중이 제 아들임을 알아차리곤 뒤늦게 충격에 휩싸였다.
집에 돌아온 뒤로도 그는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쐈다는 사실에 힘들어했고 아들을 데려와 후계자로 삼으면 된다고 부축이는 주필(최철호 분)의 말에 은중을 데려오기로 결심을 했다.
그리고선 그는 은중을 보기 위해 은중의 집으로 향했다. 그 집엔 은중은 없었지만 우연히 만난 우아미(조윤희 분)에게 태하는 은중의 이야기를 하며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한없이 착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 장태하는 그야말로 악마같았던 인물.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의 목숨 정도는 쉽게 여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그는 은중이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상처는 많이 나았는지, 실어증 증세는 없어졌는지 등을 물어보며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아들을 위해 몸에 좋다는 약재는 다 챙겨온 그의 모습은 '악마'가 아닌 영락없는 '아버지'의 모습.
모든 부모가 자식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그렇게 악독했던 장태하가 이번에 보여준 색다른 모습은 '스캔들'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아들 앞에서 약해지는 장태하가 앞으로 그런 아들을 얻기 위해 또 어떤 짓을 벌일지, 그리고 그러한 악행들을 아끼고 아끼는 아들이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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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