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야수 김강민(31)이 SK의 4강행 불씨를 살렸다. 만루에서 누상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는 ‘괴물’ 본능을 뽐냈다.
김강민은 지난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4차전 경기에서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NC 손민한의 4구째 144km 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팀이 필요할 때 김강민의 방망이가 뜨거워졌다.
김강민은 전날 경기 직후 “오늘 타석에서 좋지 않아 나와 승부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이어 “몸 쪽 보다는 바깥 쪽으로 승부를 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했다. 모두 들어맞았다. 김강민은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강민은 이날 경기 포함 만루 상황에서 8타수 5안타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만루 시 타율은 6할2푼5리에 달한다. 누상이 꽉 차 있을 때 강해지는 모습이다. 2루타와 3루타도 각각 한 개씩 때려내 장타 본능도 잊지 않았다. 한 때 4푼2리였던 타율은 3할4리까지 올랐다. 지난8월부터 7일 현재까지 79타수 30안타 타율 3할8푼이다. 가을 DNA가 작동 중이다.
김강민은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2루타 2개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 1도루로 상대 마운드와 내야를 휘저었다. 이날 SK는 롯데를 6-3으로 꺾고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김강민의 상승세가 SK 상승세로 궤를 같이하고 있다.
김강민은 득점권 타율 3할9푼7리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득점권에서 괴물 본능을 드러냈다. SK 가을 야구를 위해서도 김강민의 방망이가 필요하다. 김강민은 “시즌 끝날 때까지 한 경기 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강민의 득점권 본능이 SK의 가을 야구를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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