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황재규, 4년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 살릴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8 07: 09

무려 4년 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다. 
한화 우완 투수 황재규(27)가 4년 만에 선발`등판한다. 황재규는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최근 보직 이동에 따라 선발 한 자리가 비어있는 한화는 불펜에서 가장 안정감있는 피칭을 보이고 있는 황재규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황재규의 가장 마지막 선발등판은 신인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5월14일 대전 KIA전 이후 4년3개월24일 날짜로는 1578일 만이다. 2009년 데뷔 첫 해 선발로 2경기 나왔으나 승리없이 2패만을 안았다.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청원고-성균관대 출신으로 지난 2009년 2차 5번 전체 3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황재규는 첫 해 49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2홀드 평균자책점 4.63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중간투수로 72이닝을 던지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2010년을 끝으로 군입대한 뒤 올 시즌에 돌아왔다. 
올해 18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05으로 안정감있는 피칭을 뽐내고 있다. 30⅔이닝 동안 볼넷을 5개밖에 주지 않아 9이닝당 볼넷이 1.47개에 불과하다. 정확한 제구를 바탕으로 맞혀잡는 피칭이 강점이다. 다만 구속이 140km대 안팎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 
주로 추격조로 등판한 황재규는 후반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4로 호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간에서 3~4이닝씩 소화하며 긴 이닝 투구도 가능함을 보였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선발로 던진 경험이 있는 만큼 결코 낯선 보직이 아니다. 
다만 이번주 3차례 구원 등판했다는 점에서 투구수 조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재규는 지난 3~4일 대전 두산전, 6일 대전 LG전까지 3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68개공을 던졌다. LG전에서 20개의 공을 던진 뒤 하루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응룡 감독 스타일상 경기 초반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교체될 수 있다. 한화가 이날 경기를 끝으로 3일간 휴식을 취하는 만큼 마운드 총동원이 가능하다. 황재규로서는 경기 초반을 어떻게 끌고가느냐가 4년만의 선발 기회 살리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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