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빌리 해밀턴(22)이 폭발적인 주루 플레이로 팀의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해밀턴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대주자로 교체출장, 2루 도루에 성공한 후 토드 프레이지어의 우전 안타 때 잽싸게 홈으로 파고들어 4-3 끝내기 득점을 만들어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신시내티는 선두타자 라이언 루드윅이 볼넷을 골라내 1루를 밟았다.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곧바로 대주자 해밀턴을 기용했다. 발 빠른 해밀턴이 나오자 다저스 투수 브라이언 윌슨도 초구를 던지기 전 1루로 먼저 견제구를 던졌다.

하지만 해밀턴은 윌슨의 2구째 공이 손에서 떠나자마자 2루를 노렸고,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가 송구도 하기 전에 이미 여유있게 2루 베이스에 안착하며 송구도 못한 엘리스를 당황스럽게 했다. 시즌 4번째 도루. 이어 프레이저의 짧은 우전 안타에 폭발적인 스피드로 3루를 지나 홈까지 질풍 같이 쇄도,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송구보다 먼저 홈으로 들어오며 짜릿한 끝내기 득점을 만들었다. 푸이그도 너무 서두르다 보니 송구가 빗나갔다. 발 하나로 다저스 수비를 완벽하게 흔들었다.
신시내티의 유망주로 차세대 1번타자 감으로 손꼽히는 해밀턴은 9월 확장 엔트리에 맞춰 빅리그 무대에 승격했다.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가진 그는 대주자로 나와 도루를 성공했다. 이어 5일 세인트루이스전, 7일 다저스전과 이날까지 대주자로 나오는 경기마다 도루에 성공했다.
지난 2009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7순위로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은 해밀턴은 우투양타 유격수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쓸 스피드를 지녔다는 평가받았다. 2011년 싱글A에서 도루 103개를 기록하더니 2012년에는 싱글A, 더블A 총합 132경기를 뛰며 155도루를 달성했다.
마이너리그 기록이긴 하지만 155도루는 빈스 콜먼의 마이너리그 최다기록(145개)보다 10개가 많고, 리키 헨더슨의 메이저리그 최다기록(130개)보다 20개가 많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395도루를 했고, 성공률도 82.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긴 해밀턴은 올해도 트리플A 123경기에서 무려 7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해밀턴의 발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아직 타격과 수비에서 검증된 게 없지만 발 하나 만큼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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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