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트’ 추신수, 3할 타율 꿈 아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8 07: 08

한동안 잊고 있었던 고지가 다시 계산 속으로 들어왔다. 힘든 목표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페이스라면 도전해 볼만한 기록이다. 바로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타율 3할이 그렇다.
추신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2할8푼8리에서 2할8푼9리로 조금 올라갔다. 이제 2할9푼대 회복이 눈앞이다. 높은 출루율을 고려하면 이 타율 자체도 훌륭하다고 할 만하지만 현재 페이스를 보면 좀 더 욕심을 부려볼 만하다. 그 욕심은 2010년 이후 첫 3할 고지 등정이다.
추신수는 뜨거운 4월을 보냈다. 4월 타율이 3할3푼7리에 달했다. 그러나 5월(.240)과 6월(.224) 두 달 동안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타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나마 볼넷이 많아 출루율은 계속 유지했지만 3할 재등정은 물 건너 가는 듯 했다. 실제 추신수의 6월 말 타율은 2할6푼8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7월 이후 다시 힘을 내고 있는 추신수의 타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중간중간 부침이 있긴 하지만 무난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9월에 폭발적으로 치솟는 중이다. 8일까지 9월 성적은 타율 4할4푼4리(27타수 12안타)다. 9월 7경기에서 5경기가 멀티히트 경기일 정도로 뜨거운 감을 유지 중이다. 9월을 2할8푼4리로 시작했던 추신수의 타율도 2할8푼9리까지 올라왔다.
추신수는 항상 가을에 강했다. 그리고 올해도 이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타격 컨디션이 좋은 것도 호재다. 추신수는 타격 컨디션에 대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고 볼넷을 많이 얻는 것이 타격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손의 감각과 눈의 차가움을 모두 갖추고 있는 추신수의 상승세가 시즌 막판까지 지속될 것이라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3할 타율 재등정을 위해서는 얼마나 더 폭발해야 할까.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추신수는 8일까지 515타수 149안타를 기록했다. 9월에는 27타수 12안타다. 앞으로 신시내티의 잔여 경기는 19경기. 경기당 4번의 타석에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76타수 중 28안타(.368) 정도를 쳐야 3할에 이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타석이 많아질 수도, 적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정이긴 하다. 여기에 3할6푼8리의 타율은 결코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추신수의 타격감, 그리고 좌완을 상대로 한 약점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볼넷으로 타율 관리가 가능함을 고려하면 못 이룰 수치도 아니다. 3할 타율, 4할 출루율, 그리고 20-20. 'FA 대박' 예약의 보증수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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