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유도’ 임창용, 성공적 데뷔전… ⅔이닝 무실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8 07: 19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이 드디어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라는 꿈의 무대에 올랐다. 성적과는 관계 없이 자신의 경력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임창용은 8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랐다. 2-4로 뒤진 6회 팀이 보구세비치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격하자 7회 1사까지는 두 번째 투수 라일리가 마운드를 지키고 그 다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의 역사적인 MLB 데뷔전이었다.
첫 타자는 투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할튼이었다. 2구를 앞두고 포수와 마운드 위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 임창용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6구와 7구는 파울이었다. 그러나 8구째 공이 바깥쪽으로 빠지며 볼넷을 내줬다. 8개의 공이 모두 포심 혹은 투심패스트볼로 직구 계통이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150km)이었다.

이후 아오키 노리치카와 대결한 임창용은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 볼을 세 개 던졌고 결국 5구째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하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직구 구속이 89마일(143km)로 조금 떨어졌다. 2루수 바니가 임창용에게 뭔가 이야기하는 장면이 잡혔고 벤치에서도 임창용의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노련했다. 세구라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88마일(142km) 직구를 초구에 던졌는데 세구라의 방망이가 나왔다. 그러나 임창용 특유의 볼 끝 움직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타구는 유격수 방향으로 굴렀다. 컵스 내야 수비도 깔끔한 병살 플레이로 임창용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투구수는 14개, 스트라이크는 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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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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