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데뷔' 임창용, 컵스 신기록 주인공 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8 09: 15

임창용(37, 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가졌다. 자신에게 평생 잊지 못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런데 임창용의 등판은 시카고 컵스에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바로 한 시즌 최다 선수 활용인데 임창용의 등판으로 구단 기록이 깨졌다.
임창용은 8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감격적인 MLB 데뷔전을 신고했다. 14개의 공을 던지며(스트라이크 7개)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첫 타자 할튼에게는 8구 승부에서 볼넷, 그리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아오키에게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한 임창용이었다. 데뷔전이 부진한 성적으로 얼룩지는 듯 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역시 노련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며 숨을 고른 임창용은 세구라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은 없었다. 강심장다웠다.

비록 팀이 져 임창용의 데뷔전은 조금 빛이 바랬지만 개인적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님을 고려하면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는 투구내용이었다. 그런데 임창용의 등판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컵스의 팀 기록 하나가 깨졌다. 임창용은 올 시즌 컵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출전한 54번째 선수였고 이는 지난해(53명)를 뛰어 넘는 팀 신기록이었다.
현재 컵스의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 중 2012년 컵스 개막 엔트리에 있었던 선수는 5명(카스트로, 바니, 러셀, 사마자, 발부에나)에 불과하다. 그만큼 팀이 격변기다. 임창용도 이런 격변기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길을 밟아왔던 임창용이기에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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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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