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무실점 데뷔전’ 컵스는 MIL에 패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8 08: 18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이 역사적인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나이 38살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힘차게 알렸다. 다만 소속팀 컵스는 역전패하며 다소간 아쉬움을 남겼다.
임창용은 8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감격적인 MLB 데뷔전을 신고했다. 14개의 공을 던지며(스트라이크 7개)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7회 1사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라일리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임창용이었다. 첫 타자는 투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할튼이었다. 2구를 앞두고 포수와 마운드 위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 임창용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6구와 7구는 파울이었다. 그러나 8구째 공이 바깥쪽으로 빠지며 볼넷을 내줬다. 8개의 공이 모두 포심 혹은 투심패스트볼로 직구 계통이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150km)이었다.

이후 아오키 노리치카와 대결한 임창용은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 볼을 세 개 던졌고 결국 5구째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하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직구 구속이 89마일(143km)로 조금 떨어졌다. 2루수 바니가 임창용에게 뭔가 이야기하는 장면이 잡혔고 벤치에서도 임창용의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노련했다. 세구라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88마일(142km) 직구를 초구에 던졌는데 세구라의 방망이가 나왔다. 그러나 임창용 특유의 볼 끝 움직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타구는 유격수 방향으로 굴렀다. 컵스 내야 수비도 깔끔한 병살 플레이로 임창용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투구수는 14개, 스트라이크는 7개였다. 14개의 공 중 아오키에게 던진 체인지업 하나를 빼고는 모두 직구였다.
하지만 임창용이 마음 놓고 웃을 수는 없었다. 팀이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다. 컵스는 2회 선두 보구세비치의 볼넷에 이어 발부에나가 밀워키 선발 헬웨그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최근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4회가 문제였다. 선발 아리에타가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루크로이에게 우전안타,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린 아리에타는 제넷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는 샤퍼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맞고 2-4 역전을 허용했다.
컵스는 6회 보구세비치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1점을 쫓아갔다. 선발 아리에타에 이어 라일리, 임창용, 카브레라, 로스컵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며 밀워키에게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타선이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끌려갔다. 결국 9회 마지막 수비에서 1점을 더 내주며 3-5로 졌다. 연승이 끊긴 컵스(60승81패)는 다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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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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