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모두 차-포를 떼고 경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전혀 다른 상황으로 포항만 울상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맞붙는다. 3위 전북과 1위 포항의 승점 차는 단 1점.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결과에 리그 선수가 뒤바뀔 수 있다. 그만큼 27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양 팀의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이 부상과 대표팀 소집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 전북은 무릎 부상과 허벅지 부상으로 이동국, 이승기가 결장하고, 포항은 무릎 부상으로 황진성, 대표팀 소집으로 이명주가 결장한다.

전북과 포항 모두 장기로 치면 차-포를 떼고 경기를 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똑같이 차-포를 뗐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이 전혀 다르다. 전북은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포항은 메울 수 없다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
전북은 주포 이동국이 빠지지만 케빈이 있어 든든하다. 최근 3경기 연속 득점(3골 1도움)을 올리고 있는 케빈은 이동국과 마찬가지로 K리그 클래식 12호골을 기록 중이다. 전북은 이동국이 있다면 더욱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했겠지만, 케빈 혼자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을 펼칠 수 있다.
이승기의 공백 아쉬움도 레오나르도가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레오나르도는 이승기와 포지션상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지원한다는 역할은 같다. 특히 레오나르도는 리그 11도움을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전북과 달리 포항은 황진성과 이명주의 공백을 메울 수 없어 걱정이다. 황진성의 경우 무릎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돼 장기 공백이 우려된다. 그러나 대체 자원이 없는 탓에 포항은 골머리만 앓게 됐다. 포항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신진호를 카타르로 임대 보낸 탓에 황진성과 이명주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포항은 한숨만 내쉬게 됐다. 물론 조찬호(리그 9골)를 비롯해 노병준, 고무열 등이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중원에서의 지원이 약해진 만큼 기대감이 떨어진다. 특히 황진성은 리그 6골(16위) 7도움(4위)을 기록한 공격의 핵이었던 만큼 포항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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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