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강등전쟁이다.
K리그 클래식이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눠진 후 7일 처음 경기를 치렀다. 이제 B조에서 13, 14위를 기록한 최하위 두 팀은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다.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피 말리는 전쟁이 시작됐다.
스플릿 B조에서 상위권인 성남, 제주, 전남은 각각 대전, 대구, 경남을 상대했다. 성남은 대전을 3-1로 이겼고, 제주는 대구는 1-0으로 제압했다. 전남과 경남은 1-1로 비겼다. 여느 때라면 성남 대 대전 경기는 크게 주목받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B조에서는 선두와 꼴찌의 의미 있는 싸움이었다. 특히 올 시즌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도 못한 대전의 경우 부담이 심했다.

경기 전 김인완 대전 감독은 “무조건 승점을 따야하는 상황이다. 후반에 간격을 좁혀야만 강등권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대전은 김태완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다. 이 때 만해도 승점 1점이라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기가와 김동섭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김 감독은 “원정이지만 최대한 승점 따려고 했다. 위기상황에서 냉정함이 떨어져 추가실점을 했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B조에서 성남(43점)과 제주(42점)는 사실상 강등권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전남(승점 30점)도 안정권이다. 사실상 경남(23점), 대구(20점), 강원(15점), 대전(14점) 네 팀이 경합하는 구도다. 이제 정말 승점 한 점이 아쉽다. 강원과 대전의 경우 더 이상 승점 차가 벌어지면 만회하기 어렵다. 네 팀은 서로와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 9월 28일 강원전, 10월 5일 대구전, 11월 3일 대구전, 11월 9일 강원전을 반드시 잡아야 승산이 보인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대구는 9월 11일 강원을 상대로 승점 차를 벌려 강등권 탈출을 굳히겠다는 각오다.
최근 성남 일화는 연고이전설이 불거졌다. 성남시와 안산시가 모두 구단을 인수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 팀 해체까지 각오해야 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강등권에 있는 4개 구단 모두 도민 또는 시민구단이다. 당장 다음시즌에 강등되면 팀이 해체될 수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강등권에 있는 팀들은 그야말로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해야 한다.
김인완 대전 감독은 “모든 사람이 공평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게 사회다. 선수들에게 남들 부러워하지 말고 좋은 대우를 받고 싶으면 그만큼 노력해서 가치를 올리라고 했다. 이제 상대를 분석할 시기는 끝났다. 남은 것은 선수들의 의지”라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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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