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의 명곡', 응답하라 1990년대여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9.08 09: 06

가만히 보고 있으면 왜 이렇게 가슴이 벅차는지 모르겠다. 1990년대 '가요톱텐'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들을 2013년 버전으로 들려준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은 그 시절의 추억과 이로 인한 뭉클한 감동을 안방극장에 선사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불후의 명곡'은 '90s 오빠들이 떴다'는 부제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호일과 김용진, 성대현과 제국의 아이들, DJ처리와 바다, 이현우와 긱스, 노라조와 황규영, 현진영과 문희준 은지원 등이 출연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노래가 주는 벅찬 감동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했다. 이날 출연자들이 열창한 노래들의 제목만 봐도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공일오비의 '텅 빈 거리에서', 알이에프의 '이별공식', 철이와미애의 '너는 왜',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에 그대' 등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명곡들이 무대 위에서 한가득 펼쳐졌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현진영, 문희준, 은지원의 무대는 녹 슬지 않은 '전설의 오빠들'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들은 의상부터 완벽했다. 세 사람은 그 당시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힙합풍 옷을 입고 등장했다. 과거 힙합 바지를 입고 바닥 한 번 쓸어봤던 이라면 저마다의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의상이었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변함 없는 댄스 실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설적 아이돌이었던 이들은 소녀팬들을 몰고 다녔던 그 시절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이들의 무대를 직접 지켜본 관객들은 물론 안방극장의 시청자들까지 한 마음으로 '불후의 명곡'을 뭉클한 마음으로 즐겼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1990년대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방송 이후 네티즌은 "현진영보고 울컥 감동했다", "왠지 그냥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났다",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나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방송 말미 게스트로 등장한 성대현은 1990년대에 대해 "향수다. 평생을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들"이라고 추억했다. 이는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1990년대여, 응답하라.
mewolong@osen.co.kr
'불후의 명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