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직구'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이 드디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임창용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 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으나 병살타 한 개를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지난 6일 오후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임창용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식을 가졌다. 일본 무대에서 바로 미국으로 가며 "돈보다 도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던 그는 지난해 토미존 서저리로 인해 재활군에서부터 차근차근 과정을 밟으며 결국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이날 등판으로 임창용은 1994년 박찬호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14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현재 메이저리그 엔트리 등록 선수는 추신수와 류현진, 그리고 임창용 뿐이다. 특히 2005년 뉴욕 메츠에 진출한 구대성이 세운 한국인 최고령 메이저리그 데뷔 기록도 경신했다.
임창용은 이날 14개의 공을 던지면서 13개를 직구 계열로 던지며 전성기 시절 그가 던졌던 '뱀직구'를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93마일(150km)이었다. 그의 주무기인 빠른 직구가 미국 무대에서도 통했다. 임창용의 도전이 메이저리그에서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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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