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무적을 자랑하는 '철퇴왕' 김호곤 감독의 울산 현대와 승승장구 '봉길매직'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플릿 라운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 현대는 8일 오후 인천 유나이티드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불러들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7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최근 홈 9경기 무패(7승 2무)로 '호랑이굴'에서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목표는 어디까지나 리그 우승. 상위 스플릿행을 여유롭게 결정지은 울산은 본격적인 선두 싸움을 위해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부터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나설 요량이다. '철퇴왕' 김호곤 감독은 스플릿 라운드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며 매 경기 신중을 기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그 첫 상대가 바로 인천이 됐다. 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인천도 양보할 수 없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봉길매직' 김봉길 감독도 "1차 목표가 상위리그 진출이라 그간 말을 상당히 아낀 부분이 있었다. 이젠 시민 구단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ACL에 꼭 도전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백전노장 김호곤 감독과 마술사 김봉길 감독의 지략대결만으로도 두 팀의 대결은 볼거리가 넘친다. 여기에 소소한 볼거리도 곁들여졌다. 울산 공격의 핵인 김신욱이 잠시 주춤했던 득점포를 다시 가동할 수 있을 것인지, 인천이 홈에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울산의 폭격을 짠물수비로 막아낼 수 있을 것인지 등이다.
역대 통산 전적에서는 울산이 27전 13승 6무 8패로 앞서고 있지만 인천은 최근 3경기서 울산에 진 적이 없다. 1승 2무에 최근 2경기서 모두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철퇴'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철퇴왕의 묵직한 공격을 맞받아치는 봉길매직, 두 감독의 수 싸움이 상위 스플릿 첫 라운드를 장식할 두 팀의 대결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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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김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