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4번째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시카고 컵스 임창용(37)이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임창용은 8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할튼에 볼넷을 내준 임창용은 아오키에 안타를 허용,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노련한 베테랑답게 까다로운 타자 세구라를 상대로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다.
이날 임창용의 투구수는 14개,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km)까지 나왔다. 긴 재활의 터널을 뚫고 나온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무사히 마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로써 임창용은 한국인 14번째 메이저리거가 됐다. 아울러 2005년 뉴욕 메츠에서 활약한 구대성 이후 최고령 메이저리그 기록도 갈아치웠다.

임창용은 올 시즌 컵스 메이저 로스터에 등록된 54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이는 컵스 역사상 가장 많은 연간 선수등록이었다. 예전 기록은 지난해 세운 53명의 선수 등록이었는데 5일 전격적으로 승격될 당시 임창용은 컵스 팀 기록을 새로 쓴 셈이다.
임창용에게 의미있는 기록은 아니지만 컵스 팀으로써는 달가운 기록만은 아니다. 그 만큼 전력에 부침이 심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전반기에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건너가면서 컵스는 여러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처분했다. 카를로스 마몰은 LA 다저스로, 알폰소 소리아노는 뉴욕 양키스로, 맷 가자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갔다. 팀 엔트리 변동이 심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60승 81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메이저리그 루키 임창용이 남은 시즌 자신의 구위를 점검하기에 나쁘지만은 않은 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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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