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높이에 딱맞춘 목장체험이 푸르른 녹음과 한데 어우러지며 절로 부러움의 감탄사를 자아내는 추억으로 남았다.
8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어디가?'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여름목장으로 열여섯 번째 여행을 떠난 다섯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다섯 가족은 목장에서 소 젖을 직접 짜고, 이를 가지고 치즈와 피자를 만드는 등 살아있는 자연공부를 했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먹을 줄만 알았던 아이들은 젖소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젖을 짜는가 하면, 나오지 않을 경우 소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등 동물과의 교감에 나섰다.
소 젖을 직접 짜는 신기한 체험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빠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아빠들 역시 서울에서 쉽사리 접할 수 없는 이 같은 체험에 신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이종혁은 급기야 소 젖을 자기 입에 대고 직접 짜는 장난기까지 보태는 등 즐거운 경험을 이어갔다.
그렇게 손에 얻은 젖은 곧바로 치즈 만들기로 이어졌고, 아이들은 아빠의 도움을 받아 인기만점 간식인 피자를 제 손으로 직접 요리했다. 아이들의 개성에 따라 피자 맛도 천차만별인 가운데 공통적인 것은 자기가 만든 음식에 즐거워하고 배부르게 이를 섭취하는 다섯 가족의 모습이었다.
하루를 모두 마친 뒤에는 냄비, 밥그릇, 멜로디온 등을 이용한 즉석 음악회가 펼쳐졌고, 이 과정에서 가수 윤민수가 음악적 재능을 뽐내면서도 살갑게 아이들을 지도하는 태도를 잃지 않는 등 여름밤은 어느 때보다 낭만적이고 풍성하게 물들어갔다.
이날 '아빠!어디가?'의 여정은 아이들에겐 더 없이 소중한 체험을, 아빠들에게는 피로를 풀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이자 아들과 함께 만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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