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레이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자리는 어디일까?
오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크로아티아와 일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 대표팀은 8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아이티전에 이어 연달아 열리는 이번 평가전서 한국은 세계 정상급 전력과의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홍명보 감독은 세계적 강호인 크로아티아를 상대하기 위해 공격진 조합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서도 홍 감독은 지난 아이티전에 출전했던 선수들 뿐만 아니라 조동건(수원), 김보경(카디프 시티) 그리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를 여러 포지션에 기용하면서 테스트를 펼쳤다.

특히 홍 감독은 구자철과 김보경의 포지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김보경이 중앙에 포진 시키면 그 뒤에 구자철을 내보냈고 또 측면으로 김보경을 이동 시키면 구자철을 더 위로 끌어 올리기도 했다.
EPL로 승격한 카디프 시티서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김보경은 아이티전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따라서 정확하게 김보경의 현재 상황에 대해 평가하지 못한 상황. 그러나 공격적 능력이 뛰어난 구자철을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여러가지 조합을 만들면서 누가 어떤 자리에 가장 적합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김보경과 구자철의 포지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일단 김보경은 측면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 부터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김보경을 다시 측면으로 돌리기 어렵다"면서 "물론 구자철도 소속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서는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인 크로아티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56위)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한국에 4-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함께 나설 '정예 멤버' 찾기에 한창인 홍 감독에게 강호 크로아티아는 더 없이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따라서 주축 선수로 활약해야 할 김보경과 구자철의 포지션은 향후 홍명보호의 공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더욱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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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