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가 언제 적 이야기인데...”
최용수 서울 감독이 윤성효 감독을 상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8일 서울은 부산전을 앞두고 최근 10경기서 8승 2무의 압도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었다. 서울은 주포 데얀을 비롯해 윤일록, 고요한, 하대성이 대표팀으로 빠진 상태였다.
그런데 수원시절부터 윤성효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9승 1무 2패의 압도적 전적을 자랑하고 있었다. 올 시즌 부산과 서울은 상대전적 1승 1패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력을 감안할 때 ‘윤성효 부적’이 아직 효험이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경기 전 만난 최용수 감독은 윤성효 감독에게 약한 징크스에 대해 “이기겠다. 윤성효 감독님 징크스도 이제 옛말이다. 올 시즌 이미 이겼지 않느냐. 골이 많이 나야한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어 박종우의 결장에 윤성효 감독이 고심하고 있다 전하자 “윤 감독님이 연막작전이 심하다. 허허실실 작전이다. 나도 편안하게 경기하겠다”며 웃었다.
서울은 지난 6월 23일 홈에서 부산을 1-0으로 이겼다. 최용수 감독은 이 날 승리로 징크스가 깨졌다고 믿었다. 최 감독은 지난 8월 3일 수원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10경기 만에 ‘수원 징크스’까지 깼다. 최근 10경기서 8승 2무를 기록 중인 서울이 굳이 징크스를 의식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양상이 미묘했다. 양 팀이 날린 결정적인 슈팅은 아쉽게 골문을 빗겨나갔다. 후반 31분 골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트라이커’ 김진규가 날린 회심의 헤딩슛은 제대로 머리에 맞지 않았다. 후반 39분 골망을 흔든 임상협의 다이빙 헤딩슛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상하리만큼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딱히 ‘성효부적’말고는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징크스 보도로 인해 내 스스로 짐을 떨쳐버리려고 했다. 징크스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경기에 임했다. 다음 포항전이 홈에서 열리니까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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