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실히 드러난 ‘캡틴의 공백’, 하대성·박종우의 빈자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08 21: 40

역시 캡틴의 빈자리는 컸다.
부산 아이파크는 8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에서 FC 서울을 맞아 0-0으로 비겼다. 지난 주 포항을 상대로 2-1로 이겨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부산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부산의 중원을 지휘하는 박종우는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윤성효 감독은 김익현에게 대신 중책을 맡겼다. 서울 역시 하대성, 고요한 윤일록 삼총사가 차출됐고 해결사 데얀까지 빠졌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최효진, 고명진, 아디, 김현성을 전진배치해 그들의 공백을 메웠다.

대표선수들의 빈자리는 예상보다 컸다. 양 팀은 전반전 이렇다 할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결정적인 킬 패스를 찔러줄 사령관이 없는 탓이었다.
후반전 임상협이 여러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39분 임상협의 다이빙 헤딩슛이 그대로 네트에 꽂혔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서울 역시 결정적인 프리킥찬스에서 김진규가 헤딩슛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서울 극장’이라는 별명답지 않은 빈약한 공격력이었다.
경기 후 양 팀 감독은 대표선수들의 공백을 인정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역습상황에서 찔러주는 패스가 나왔어야 하는데 (박종우가 없어) 그런 것이 아쉬웠다”고 분석했다. 임상협의 노골장면에 대해선 “확실한 판정이니까 아쉽지만 할 수 없다. 규칙이 있는 것”이라며 인정했다.
 
최용수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후반전 최태욱 등 다양한 교체카드를 뽑아봤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대표선수들이 없다보니 약속된 플레이나 템포에서 둔탁한 면이 있었다. 어차피 시즌을 이끌고 가다보면 대비책을 갖고 가야한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은 11일 선두 포항과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하지만 대표선수들이 10일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치러 여전히 나설 수 없는 상황. 다행히 8일 귀국한 데얀의 경우는 포항전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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