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잘해준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08 22: 14

"선수들이 다들 잘해줬다. 매우 자랑스럽다."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전 완승에 대한 기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이 올림픽 유치 성공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일본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국은 8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 파크아레나에서 열린 2014년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최종라운드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3-0(25-20, 25-20, 25-1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2승 1패의 일본을 따돌리고 조1위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06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 이후 8년 만에 대회출전을 확정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뉴질랜드와 카타르는 수준이 조금 떨어졌다. 일본전을 대비했다"며 일본전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월드리그를 마치고 바로 준비에 들어가야했기 때문에 훈련기간은 한 달 가량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제대로 훈련할 수 있었던 것은 2주 정도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노력으로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박 감독은 "특별히 우리 배구를 바꾸면서 대비한 것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경기를 위해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만들었다. 최상의 컨디션이었다"며 승리의 배경을 밝혔다.
"선수들이 다들 잘해줬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박 감독은 "1세트에서 안준찬이 들어가서 2득점을 해주면서 점수차를 벌린 것이 주효했다. 2세트에서도 한선수가 속공 연결을 잘해주었다. 전광인과 김정환도 터져주면서 손쉬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고생했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숙적' 일본이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를 확정지은 날, 잔칫상에 고춧가루를 뿌린 박 감독은 일본을 손쉽게 이긴 소감에 대해 "무척 속시원하다. 제대로 한 방 먹였다. 기분 좋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주장 하경민 역시 "일단 이겼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 우리가 준비한 것 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만족하고 있다"며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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