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아내와 이혼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모를 모시는 아내를 버릴 수 없다고 돌연 말을 바꾸었다. 그래서 그는 선택했다. 그의 아내를 내쫓고 자신이 안주인이 되기로. 본처를 모함해서 내쫓은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남편을 속였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란 없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하청옥 극본, 이형선 연출)'에서는 장덕희(이혜숙 분)가 저질렀던 악행의 전말이 세상에 공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순상(한진희 분) 곁에 남기 위해 현수 생모(이경진 분)에게 불륜을 저질렀다는 모함을 뒤집어씌운 사실이 발각된 것.
이에 현수(연정훈 분)가 “당신 때문에 죄 없는 한 사람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피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난 내 어머니가 ‘나 같은 건 상관없이 바람피우다 쫓겨났구나’ 그런 상처를 안고 살았다고요”라고 분노했지만, 장덕희는 도리어 “못나면 억울한 거야. 뒤집어씌운다고 쓰냐. 얼마나 모자란 인생이면”이라고 뻔뻔하게 응수했다.

마지막까지 장덕희를 믿고 싶었던 박순상이 “이런 짓까지 저질러놓고 수많은 세월 멀쩡한 얼굴로 내 옆에서 살았어”라고 비난하자, 장덕희는 “마누라 불쌍해서 이혼 못하겠다고 했죠. 그럼 내 인생은 어떻게 돼. 내 아들 인생은 어떻게 되냐고. 그래서 내가 억지로 이혼시켰어. 아니면 내가 피토할 것 같아서”라고 악다구니 썼다.
이런 덕희의 독한 모습에 박순상은 쓰러지고 말았지만, 덕희는 이 순간마저도 유언장을 언급하며 아들의 회사 승계만을 꿈꿔 보는 보는 이들을 경악케했다. 덕희의 아들 현준(이태성 분)이 대신 사죄하며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지만, 덕희는 “난 이 집에서 죽어도 못 나간다”고 독하게 버텼다.
결국 반성하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에 자신은 회사를 물려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현준. 이에 충격받은 덕희는 “네가 왜 현수한테 회사를 양보해. 내가 어떤 세월을 살았는데 내가 왜 그 여자를 내쳤는데”라며 “결국 내 아들인 네가 내 앞길을 막겠다는 거구나. 그건 날 지키려는 게 아니야. 내 앞길을 막는 거지. 넌 날 지킬 필요 없어. 하지만 난 널 위해 죽을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다음날 덕희는 현수와 동반자살을 시도하며 자신의 말을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현수에게 “회사의 주인은 현준이야. 난 죽어도 내 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이 회사 물려받는 꼴은 못 본다”고 무섭게 소리친 뒤 운전대를 흔들어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다행히 이때 덕희의 행동을 예상한 현준이 등장, 현수의 차를 자신의 차로 가로막으며 가까스로 현수의 사고를 막았다. 그러나 이로인해 자신은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피로 얼룩진 현준의 모습에 덕희는 그제야 현실로 돌아온 듯 오열했다. 과연 현준의 사고가 악녀 덕희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물오른 악녀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 이혜숙에 대한 칭찬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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