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벤슨, “한국대표팀? 기회 된다면 O.K.”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09 07: 07

태극마크를 단 로드 벤슨(29, 울산 모비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대한농구협회가 2014년 스페인 월드컵 진출권을 따낸 남자농구대표팀에 외국선수를 귀화시켜 합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로 뛴 경력이 없으면 귀화선수도 각국 당 한 명씩 출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퀸시 데이비스(대만), 마커스 다우잇(필리핀), 제리 존슨(카타르), 로렌 우즈(레바논) 등 미국출신선수들이 대거 등장한 바 있다.
내년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유재학 감독은 외국선수 도입에 찬성했다. 장신센터가 부족한 대표팀 사정상 골밑을 굳게 지켜줄 수 있는 외국선수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라는 것. 다만 유 감독은 한국과 전혀 인연이 없는 선수를 귀화시킬 경우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결국 현실적으로 KBL의 외국선수 중에서 귀화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소리다. 그 중 한국에서 오래 뛴 로드 벤슨, 최근 한국교포와 결혼한 리온 윌리엄스(27, 고양 오리온스)가 유력한 후보다. 장신센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197cm의 윌리엄스보다 207cm의 벤슨이 더 적격이다.
벤슨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8일 OSEN과 인터뷰에서 “한국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뛰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상 귀화에는 3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태영이나 문태종처럼 체육특별인재 전형을 활용하면 1년 안에 한국국적 취득이 가능하다. 대한농구협회도 이 전형을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원칙적으로 이중국적을 불허한다. 하지만 체육특별인재는 이중국적을 가질 수 있다. 문태영과 문태종도 미국 및 한국국적을 동시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벤슨은 미국국적을 포기하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벤슨이 한국대표팀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간단하다. 월드컵 출전의 기회 때문이다. 수 만 명의 농구선수가 있는 미국에서 조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는 NBA 슈퍼스타 12명뿐이다. 벤슨의 실력으로는 어림없다. 하지만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순간 세계최고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벤슨은 “월드컵에서 뛴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막대한 금전보상 없이 유명선수에게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벤슨이라면 타협이 가능할 수 있다.
한국에서 오래 뛴 벤슨은 이미 한국문화에 익숙하다. 대표팀의 핵심 김주성, 양동근과는 이미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다. 농구대표팀이 굳이 외국선수를 써야겠다면 벤슨만큼 적합한 인물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벤슨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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