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예고된 탈락이었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에 실패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들어갈 마지막 정식 종목으로 레슬링을 최종 확정했다. IOC 위원 95명 중 49명이 레슬링을 지지, 24명의 지지에 그친 야구를 제쳤다.
이로써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된 야구는 또 다시 올림픽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5월 최종 정식 종목 후보에 올라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레슬링의 벽에 가로 막혔다. 국제야구연맹(IBAF)은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국제소프트볼연맹(ISF)과 통합,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까지 설립했지만 결국 허사였다.

IBAF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소프트볼과 통합으로 남녀 단일종목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올림픽을 위해 선수 차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아울러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7이닝 제도 긍정적으로 고려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도 모두 물거품되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야구는 일부 국가들만 하는 스포츠로 전세계를 아우르는 올림픽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강했다. 전형적인 남성스포츠로 남녀평등의 올림픽 정신과도 맞지 않았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대 야구리그 메이저리그 협조가 필요했다.
하지만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지난 7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와 정례회견에서 IOC의 메이저리그 선수 차출 요구를 거절했다. 메이저리그 시즌 진행 때문이었다. 셀릭은 "시즌을 중단할 경우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은 물론 12월에도 야구를 해야할지 모른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스타선수들의 가세로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게 필요했다. 하지만 굳이 올림픽이 아니라도 수익 창출 구조가 확실한 메이저리그가 시즌 중 선수 차출을 받아들일리 만무했다. 메이저리그 의존도가 높은 야구의 한계가 드러난 대목. 아울러 3시간 안팎의 경기 시간과 야구장 건설비 등 비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야구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발탁됐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제외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 한국도 올림픽 야구 부활을 꿈꿨지만 2024년 이후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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