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파워히터 최진행(28)이 무릎 통증을 딛고 생애 첫 3할 타율의 감격을 누렸다.
최진행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에서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로 최진행은 정확히 3할(367타수110안타) 타율을 마크했다. 오는 10일 우측 무릎 연골 연화증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 최진행이 시즌 개인 마지막 경기에서 3할 타율을 맞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규정타석은 일찌감치 채웠다.
KIA와 광주 2연전을 앞두고 최진행의 타율은 2할9푼4리로 3할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2안타씩 몰아치며 기어이 3할 타율을 마크했다. 특히 8일 경기 8회 마지막 타석에서 KIA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작렬시키며 3할 타율에 도달했다.

시즌 전체로 봐도 극적인 3할 등정이었다. 최진행은 4월까지 타율 2할1푼3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타로 거의 매년 시즌 초에는 침묵했다. 하지만 5월 3할5푼1리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뒤 6월(0.322)~7월(0.321)~8월(0.309)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9월 타율 2할7푼3리로 조금 주춤했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무섭게 만회하며 3할 타율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10년 만에 3할 타자가 된 것이다. 2010년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래 4번째 시즌 만으로 장타 뿐만 아니라 정확성도 높였다. 2010년(0.261)~2011년(0.276)~2012년(0.248)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무엇보다 부상을 이겨낸 3할 타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최진행은 지난해 막판부터 오른쪽 무릎 통증에 시달렸고, 스프링캠프 때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무릎에 보호대를 찬 그는 외야 수비와 주루 플레이가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하지만 팀을 위해 뛸 수 있는 데까지 뛰었다. 시즌 중반부터 3할 타율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그때마다 그는 "3할 타율보다 무릎이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3할 타율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팀과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해 감독-코치님들과 동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오히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진행은 규정타석으로 3할 타율을 맞추며 8홈런과 53타점으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진행은 "홈런이 줄어든 것과 무릎 통증은 관계 없다. 기술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재활을 마친 뒤 캠프에 가서 타격코치님과 상의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장타력을 다시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진행의 재활기간은 약 3~4개월로 내년 1월 열리는 스프링캠프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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