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게스트 없는 '개콘', 그래도 빵빵 터집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9.09 07: 37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속에서 게스트가 사라졌다. 한때 '게스트 덕분'이라는 소리를 듣곤 하던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게스트가 사라지자 비로소 온전히 개그맨들에게 그 공이 돌아가게됐다. 어깨에 힘을 뺸 '개그콘서트'의 진짜 힘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는 게스트 없이 개그맨들만이 출연하는 17개의 코너가 등장했다. 그 와중에 '엔젤스'가 첫 선을 보였고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때 '개그콘서트'는 '게스트콘서트'라는 오명을 안은 적이 있었다. '생활의 발견', '정여사' 등 매주 스타들이 게스트로 등장하는 코너가 큰 인기를 끌었던 시기였다. 화제가 되고 시청률은 좋았지만, 이상하게도 네티즌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다. 당시 네티즌은 프로그램을 향해 게스트 남발이라는 지적을 쏟아냈다.

그리고 '개그콘서트'는 지난 6월 700회 특집 이후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주지 못하면 인기 코너라 해도 과감히 폐지했다. 이는 게스트 출연 코너들에게도 해당되는 일이었다.
몰론 지금도 이 프로그램에 게스트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은 아니다. 지난달 26일에는 방송인 홍석천이 '시청률의 제왕' 코너에 등장했고, 지난 1일 방송분에서는 배우 다니엘 헤니가 '뿜엔터'에 출연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과거 매주 게스트가 나오던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들 게스트들의 출연은 프로그램 속에서 과하지 않은 정도로만 그려지고 있다.
특히 8일 방송분에서는 단 한명의 게스트 없이 두 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을 채웠다. 걸그룹 팬클럽 회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엔젤스'가 일단 호평을 받았고, 지난주 게스트가 출연했던 '뿜엔터'는 개그맨들로만 꾸며졌다. 그리고 '개그콘서트'는 게스트 없이도 충분히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이와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게스트 등장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개그콘서트'에만 게스트 출연과 관련된 지적이 쏟아지는 것은 필시 이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는 최근 스타들의 도움 없이 원래의 제 모습으로만으로도 웃길 수 있다고 증명해보였다. 이 같은 모습도 1등 코미디 프로그램다운 '개그콘서트'의 자신감이다.
mewolong@osen.co.kr
'개그콘서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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