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권 LG·두산·넥센, 프로야구 서울천하 열리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09 07: 51

서울팀 전성시대가 오는 것인가.
2013 시즌 종료까지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LG 두산 넥센 서울 세 팀이 모두 4위권을 형성,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9일 기준으로 LG는 65승 46패로 1위, 두산이 62승 48패 2무로 3위, 그리고 넥신이 61승 48패 2무로 4위에 자리 중이다. 물론 5위 SK의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LG 두산 넥센의 통산 첫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점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세 팀 모두 5할 승률 이상을 기록, 소위 말하는 ‘이기는 팀’이 된 요인들은 분명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 팀 중 두산만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LG와 넥센은 최근 몇 년 동안 전형적인 하위권 팀이었다. LG는 10년 연속 가을잔치서 외면당했고, 넥센도 2008시즌 창단 후 포스트시즌 진출 없이 힘든 길을 걸어왔다. LG 두산 넥센의 서울천하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 각 팀들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 LG, 김기태호로 체질 개선 성공
2011년 10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감독 교체, FA로 인한 선수 이탈 등으로 혼돈의 시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신임 김기태 감독이 서둘러 팀을 하나로 만들면서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내부 잡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김 감독은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김 감독으로 인해 LG는 끈끈함을 찾아갔고 올 시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기태호의 성과는 단순히 선수들의 달라진 자세에만 있는 게 아니다. 김 감독과 코치들은 파트별로 확실한 방향을 잡고 선수들을 지도한다. 예를 들어 올 시즌 김무관 타격코치는 타자들에게 출루와 터점을 중시했고 LG는 팀 출루율 3할5푼9리로 3위, 팀 득점권 타율 3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지난해부터 마운드 재건의 첫 번째 발걸음으로 볼넷 최소화를 내걸었다. 그리고 현재 LG는 9개 구단 최저 볼넷 347개, 팀 평균자책점 3.69로 리그에서 가장 강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유지현 수비코치는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맹훈련을 바탕으로 수비진 전체의 흐름과 호흡을 강조한다. LG는 지난해 최다 실책팀의 오명을 벗고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더블플레이를 많이 만들어내는 팀이 됐다.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한 부분도 있다. 팀의 주축인 ‘주장’ 이병규(9번)와 류택현, 이상열 등은 모두 30대 후반 혹은 40대 베테랑이다. 그러나 유원상 오지환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 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어린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기 있다. 때문에 LG는 올 시즌의 상승세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확률이 높다. 
▲ 두산. ‘화수분 야구 2.0’ 진화하는 시스템
선수층에 있어 두산을 따라올 팀은 없다. 매년 정상급 선수가 튀어나오는 두산은 타구단의 부러움의 대상이자 롤모델이다. 최초의 2군 설립, 2군 전용 연습장 구축으로 이전부터 꾸준히 팀 자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온 두산의 저력은 올 시즌에도 발휘되고 있다.
현재 3할 이상을 치고 있는 타자만 8명에 달한다. 수비서도 두산 선수들은 창의적이면서도 안정적이다. 2할8푼9리로 팀 타율 1위, 팀 OPS 또한 .793으로 정상에 있으며 야수진 실책은 47개로 역시 9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모두가 주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백업 선수도 정상급 기량을 뽐낸다. 올 시즌 실질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1명만 가동하고 부상으로 인한 마운드 전력누수가 극심함에도 상위권에 자리 중이다. 
선수들의 연령이 비교적 낮고, 일찍 도약한 선수가 많다는 것도 두산의 미래를 밝게 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2군 시설을 한층 강화, 내년부터 전 세계 최첨단 훈련시설을 가동한다. 두산 특유의 ‘화수분 야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 ‘신흥강호’ 넥센. 젊은 피의 유쾌한 반란
넥센 야구는 젊음, 그 자체다. 9개 구단 중 가장 다이내믹한 야구를 펼친다. 리그 홈런 1위(106개)의 파괴력과 105개의 도루를 기록한 스피드로 매 경기 짜릿함을 선사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정교함이 부족했지만, 올 시즌 ‘지략가’ 염경엽 신임 감독이 부임하며 약점을 완전히 지웠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20대란 것이 큰 장점. MVP 2연패를 노리는 박병호부터 강정호 서건창 김민성 문우람 이성열 한현희 강윤구 김영민 문성현 등은 앞으로 꾸준히 기량이 향상될 20대 선수들이다. 단순히 20대 선수로만 팀을 구성한다면, 넥센보다 강한 팀은 없다. 열악한 환경서도 확실한 선수육성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 2군 선수들에게도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며 전략적으로 육성했고 꾸준히 결과를 내고 있다. 넥센이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물론 지난 5년 동안 이런저런 시행착오와 현금 트레이드라는 그림자가 있기도 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자립’에 성공, 대기업이 주축이 된 한국 프로스포츠에 새로운 희망을 쏘는 중이다. 올 시즌 넥센의 약진은 새로운 구단 운영 방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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