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맞춤 전술로 '다득점-무실점' 두 마리 토끼 사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9.09 08: 28

포항 스틸러스 특유의 강점을 미련 없이 버린 황선홍 감독의 맞춤 전술이 적중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포항은 15승 7무 5패(승점 52)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황선홍 감독은 선수 구성에 아쉬움이 많았다. 핵심 선수였던 황진성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상태였고, 이명주 또한 국가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신영준과 김대호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북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결과는 걱정과 전혀 달랐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달리고 있던 전북을 3-0으로 완파한 것.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포항은 전북 수비진을 쉴 틈 없이 흔들며 선두다운 면모를 보였고, 결국 승리를 차지하게 됐다.
완승을 거뒀지만, 평소 포항이 승리하던 공식과 전혀 달랐다. 중원에서의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여 득점을 해 승리하던 포항은 전북전에서는 과감하게 중원에서의 플레이를 버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중원에서의 플레이는 포항의 최고 강점이었던 것.
과감한 결정은 포항에 승리를 안겼다. 고무열과 노병준을 활용한 측면 플레이와 전방의 박성호를 위시한 연계 플레이는 전북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과도 제대로 챙겼다. 포항 선수들은 황선홍 감독이 요구한 바를 제대로 이행하며 3골을 모두 측면에서의 플레이로 만들었다.
황선홍 감독은 측면에서의 플레이가 전북을 상대로 한 맞춤 전술이라고 전했다. 황 감독은 "(전북은) 케빈이 있어서 긴 패스를 많이 이용하고 측면에서의 공격 패턴이 많다. 그래서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요구했고, 전북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대비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즉 전북의 측면 공격을 봉쇄해 득점을 차단함과 동시에 역습으로 골을 만들려고 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포항 특유의 DNA를 버리지 않았다. 문전에서의 긴박한 순간임에도 당황하지 않고 정확한 짧은 패스를 선보이며 골을 넣은 것. 후반 6분 포항은 김태수의 크로스를 박성호가 흘려줬고, 이를 노병준과 김승대가 원터치 패스로 주고 받은 후 문전으로 침투하는 박성호에게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그런 장면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골을 넣는 상황에서도 잔디 상태가 매끄럽지 않아 우리의 플레이를 잃어버리는 모습이었다"면서 "하지만 강팀을 만난 상황에서도 그런 플레이를 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런 플레이를 더 많이 해야 상대를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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