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VS] '외변내변' 신동엽 vs '감성변태' 유희열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9.09 11: 35

연예계 '대표 변태'들이 충돌한다. 스스로를 겉도 속도 모두 변태라며 '외변내변'이라고 밝히며 셀프디스를 마다않는 신동엽과, 뮤지션이라는 탄탄한 성벽 속에서 은밀한 시선으로 외도를 즐기는 '감성변태' 유희열이 그 주인공이다.
초·중·고등학교 선후배 동문인 두 사람은 서울 경복고 재학시절 함께 방송방으로 활동한 인연을 갖고 있다. "언제 한 번 방송을 같이 해보고 싶다"던 바람은 결국 tvN 'SNL코리아'로 현실이 됐다. "축구로 치면 메시와 호날두가 한 팀에서 뛰는 격"이라는 누군가의 표현처럼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야릇하다.
# 신동엽, 모든 프로를 '19금'으로…능력자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묘한 성적 유머로 프로그램을 '19금'화 해버리는 능력을 가진 진행자, 시청자를 안심시키지 않고 매번 깜짝 놀래키는 재주가 있는 신동엽이다.
신동엽의 '섹드립'은 수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마력을 지녀, 15세 이상 관람가에서도 외줄 타기를 하듯 위태롭지만 멈춤이 없다. 그런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프로그램이 바로 tvN 'SNL코리아'다. 애초에 '19금'을 내걸고, 콩트라는 형식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서슴지 않아 모두를 경악케 하는 게 이제는 다반사다.
최근엔 종편채널 JTBC '마녀사냥'에서 성시경과 함께 성적 입담을 과시하며, 각종 상황에 몰입해 상상을 풀가동시킨 듯한 표정으로 보는 이를 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그런 신동엽이 "아무리 돈 많은 척을 해봐야 진짜 돈 많은 사람은 이길 수 없다"는 말로 '19금'에 관련해 적수가 되지 않는다고 했던 이가 바로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다.
# 유희열, 'SNL코리아'로 봉인이 해제되다
신동엽이 전천후 '19금 폭격기'라면, 유희열은 은밀하고 농염하다.
그의 '변태적 자질'은 일찍이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통해 처음으로 표면에 드러났다. 이후 망사 스타킹, 여자의 눈물 등에 대한 개인적 취향을 방송에서 서슴없이 언급해 모두를 놀래켰다. 그런 그는 '15세 시청가'인 KBD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섹드립계 조력자' 윤종신이 출연하던 날 '19세 이상 시청가'로 상향(?)조정 하기도 했던 선례도 있다.
그렇지만 유희열은 뭔가에 억압된 듯, 언제나 나름의 선을 지키며 제한된 표현에 그쳤다. 엠넷 '방송의 적'에 깜짝 등장해 이적과 존박을 상대로 채찍을 휘두르고, 존박을 밧줄로 묶을 때만 해도 일회성 해프닝에 그치려니 했다.
하지만 'SNL코리아'에 출연한 그는 첫 회 방송부터 젖병을 빨고, 성인 토이와 바이브를 언급하며 수위를 훌쩍 넘어섰다. '국민 여동생' 수지를 향해 영상편지를 보내던 중 "지금 뭐 입고 있니?"란 질문은 모두를 초토화 시켰다. 봉인이 해제된 것.
"한동안은 '위켄드 업데이트'에만 출연한다"는 것이 결국 연막에 불과했다. 한 주의 뉴스를 전달하는 도중에도 시종 시도되는 '섹드립'은 그에게 케이블과 '19금 등급'을 내미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했다.
# 두 사람의 '섹드립'의 차이는…
'SNL코리아'의 안상휘 CP는 두 사람의 '섹드립'의 차이에 대해 "신동엽은 남성적, 유희열은 여성적"이라고 구분했다. 안 CP는 "여성분들이 유희열의 농담에 부담을 덜 느낀다. 반면 신동엽은 짖굳은 농담을 해도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동엽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아 훨씬 광범위하다. 반면 유희열은 탁월한 상상력과 본능적인 것이 많다"고 차별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유희열은 "신동엽에 비하면 난 정말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신동엽은) 얘기하는 게 정말 재치있지 않나. 불쾌감을 주지 않고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난 남성적 시선에서 하는 걸 잘 못한다. 여성적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어려서부터 많이 공부했다. 그래서 '감성 변태'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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