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최근 뜨거운 감이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25, LA 다저스)를 상대로도 통했다. 네 번의 타석에서 2볼넷, 1안타, 그리고 1사구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또 한 번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밀워키전 이후 15경기 연속 출루이자 9경기 연속 멀티 출루, 그리고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타율은 종전 2할8푼9리에서 2할9푼1리로 올랐다. 추신수가 2할9푼대 타율을 기록한 것은 7월 26일 LA 다저스전(.290)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인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한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침착하게 볼을 고르며 출루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연속 세 개의 공을 골랐다. 그러나 추신수는 다음 타자 하이지의 타석 때 견제에 걸리며 1루에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서 안타로 그 아쉬움을 털어냈다. 추신수는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1루 주자 베일리가 투수 커쇼의 보크로 2루까지 갔고 추신수는 4구째 커브를 받아쳐 1,2간을 빼는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빠른 직구에 헛스윙을 했으나 3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잘 참았고 4구째 커쇼의 주무기인 커브를 받아쳤다. 다만 베일리가 3루까지만 가 타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도 실패했다.
추신수는 5회 1사에도 볼 세 개를 연달아 골라낸 끝에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만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7회 1사 2루에서는 시즌 24번째 사구로 1루에 나갔다. 커쇼를 상대로 4번 모두 출루하는 괴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커쇼에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전했던 추신수는 전 경기의 아픔을 씻으며 신시내티 공격 선봉장 임무를 톡톡히 했다.
한편 신시내티는 9회 터진 하니건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기록했다. 신시내티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준 다저스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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