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이닝만에 피홈런’ 커쇼, ERA 1점대 깨지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9 12: 08

최근 2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던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제이 브루스에게 일격을 맞으며 시즌 15승 등정은 실패했다.
커쇼는 9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최근 두 차례의 등판에서 부진했던 커쇼가 주위의 우려를 조금은 불식시키는 경기였다. 하지만 타선 지원은 여전히 힘겨웠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89에서 1.92로 조금 올라갔다.
1회 선두 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커쇼는 스스로 불을 껐다. 추신수를 견제로 잡아내며 루상의 주자를 없앴다. 그러나 2회 1사 후 브루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87마일(140㎞) 짜리 슬라이더가 통타당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7월 21일 워싱턴전에서 홈런 2개를 맞은 이후 56이닝 만에 나온 첫 피홈런이었다. 올 시즌 왼손 타자 상대 첫 홈런이기도 했다.

3회는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후 투수 베일리에게 볼넷을 내준 커쇼는 추신수 타석에서 견제 동작 중 보크를 범해 2루를 허용했다. 강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추신수의 우전안타, 하이지의 사구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커쇼는 보토를 1루수 직선타로, 필립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기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브루스에게 또 한 번 홈런을 허용했다. 86마일(138.4㎞)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됐다. 현지 ESPN의 중계 화면에는 브루스의 가장 강한 코스에 커쇼의 슬라이더가 들어가는 것이 생생하게 잡혔다. 결국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커쇼가 한 경기에 좌타자에게 2개의 홈런을 맞은 것은 세 번째(아담 던, 카를로스 곤살레스)다.
커쇼는 7회 라미레스의 홈런으로 2-2 동점이 돼 일단 패전위기에서는 벗어났다. 타석에서는 7회 2사 1,2루에서 범타로 물러나 자신 스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지는 못했다. 7회에는 선두 코자트에게 중전아타, 하니건의 희생번트, 그리고 추신수의 사구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하이지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만 8회 다저스 타선이 득점에 실패해 커쇼는 승패 없이 경기를 마치게 됐다. 평균자책점도 1.9점대까지 올라 2점대에 근접했다. 8월까지만 해도 1.72의 평균자책점이었으나 어느덧 1.92까지 올라왔다. 올 시즌 리그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선수인 커쇼가 이 기록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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