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어로’를 연출한 김봉한 감독이 배우 오정세와의 오랜 인연을 밝히며 그에 대한 믿음이 주인공 캐스팅의 토대가 됐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9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히어로’ 제작보고회에서 “오정세는 10년 전 내 단편영화의 주인공을 연기했었다. 나와 가장 오래됐고 또 충무로에 있는 배우 중 말없이 따라 줄 후배였다”고 말했다.
‘히어로’는 김봉한 감독의 장편 첫 입봉작. 그는 단편 영화를 촬영하며 인연을 맺은 오정세를 자신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 염두에 뒀다고 말하겠다”며 오정세와의 인연을 유쾌하게 말했다.

사적인 인연 외에도 오정세라는 배우가 가진 연기력과 진정성이 자신의 작품과 어울리기 때문에 캐스팅했다는 이유 또한 밝혔다. 김 감독은 “오정세가 영화 ‘남자 사용 설명서’와 ‘째째한 로맨스’ 등에 출연하며 지질하고 루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이제껏 한 번도 안 해 본 부성애와 진정성을 가져가면 어떻가 싶었다”고 덧붙였다.
‘히어로’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아빠가 아들이 좋아하는 어린이 드라마 ‘썬더맨’의 조기종영 이후 스스로 히어로 썬더맨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김 감독은 평범한 아버지가 자녀를 기르며 일상 속의 영웅이 돼 가는 과정을 휴먼 스토리로 담았다. 오정세는 영화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어린이 드라마 속 영웅 썬더맨으로 변신하는 아빠 주연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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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