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결과만 놓고 보면 신시내티의 완승이지만, 내용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혈투였다.
신시내티가 LA 다저스와의 홈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했다. 신시내티는 9일(한국시간) 다저스와 경기서 9회말 라이언 해니건의 끝내기 안타로 3-2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시내티는 전날 토드 프레이저의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에 이어 이틀연속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또한 3연전 모두 1점차로 이기며 지난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다저스와 원정 4연전 1승 3패 루징시리즈를 되갚았다.
양 팀의 이번 시리즈는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사실상 내셔널리그 서부 디비전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 신시내티 또한 남은 시즌 경기 내용에 따라 충분히 중부 디비전 우승이 가능하다. 애틀란타가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을 유지하고, 신시내티가 2년 연속 디비전 우승을 차지할 경우, 다저스와 신시내티는 디비전시리즈에서 격돌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 전역에 관심이 집중됐고 실제로 폭스스포츠가 8일, ESPN이 9일 두 팀의 맞대결을 전국 중계했다.

시리즈 선발대결부터 불꽃이 튀었다. 사실 다저스는 7일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내정, 이번 3연전에서 류현진-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 에이스 3인방을 모두 출동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등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선발 등판이 미뤄져 크리스 카푸아노가 선발 등판했다. 신시내티 또한 마이크 리크-맷 레이토스-호머 베일리의 10승 트리오로 다저스 타선을 맞이했다.
결과적으로 카푸아노의 선발 등판은 악재가 됐다. 카푸아노는 7일 경기 도중인 2회에 몸에 이상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의도치 않은 불펜 소모전 펼쳤다. 반면 신시내티의 리크 7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 선발승을 올리며 선발 대결에서 신시내티가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차전과 3차전은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갔다. 마운드에 오른 선발투수 4명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노디시전이 됐다. 선발 대결로 우위를 가릴 수 없을 만큼 팽팽했다. 결국 승패는 불펜대결에서 갈렸다.
2차전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으로 다저스가 초반 흐름을 가져가는 듯했으나, 신시내티는 후반에 저력을 발휘해 다저스 불펜을 공략했다. 결국 신시내티는 10회말 프레이저의 안타로 브라이언 윌슨을 무너뜨려 승리를 따냈다. 3차전 역시 신시내티 불펜의 승리였다. 신시내티 불펜진은 2차전에 이어 다저스에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엔 해니건이 로날드 벨리사리오를 공략해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리드 오프 추신수의 활약 또한 찬란하게 빛났다. 1차전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는데 좌완 불펜투수 J.P 하웰로부터 안타를 날려 다저스 벤치에 한 방을 먹였다. 2차전은 4타수 2안타 1득점, 3차전은 리그 최고 투수 커쇼를 상대로 1타수 1안타 3사사구, 100% 출루를 달성했다.
이번 3연전 이후 신시내티는 디비전 1위 세인트루이스와 1.5경기차, 여전히 막판 대역전극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저스는 5월 18일부터 20일 애틀란타 원정 3연전 이후 처음으로 3연전 모두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애틀란타 또한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여전히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의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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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