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4출루보다는 팀 승리에 의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9 13: 13

경기 후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표정과 목소리는 밝았다. 4번이나 출루를 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바로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이었다. 추신수는 시종일관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 승리를 강조했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타수 1안타 2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4번 모두 출루하며 출루머신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최근 5경기 안타, 9경기 연속 멀티 출루, 그리고 1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이다. 타율도 2할9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추신수는 견제사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그리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며 네 번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커쇼를 괴롭힌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다운 활약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총평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활약보다는 팀 승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먼저 꺼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를 상대로 3승3패를 기록 중이었다. 챔피언십 시리즈가 7전 4선승제 아닌가.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챔피언십 시리즈의 7차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라고 하면서 “상대가 상대인 만큼 이겨서 너무 좋다. 나중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더라도 다저스가 우리를 약하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활약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라고 운을 뗀 뒤 “왼손 상대라 힘든 점은 없었고 자신감 있게 했다”라고 했다. 두 번째 타석 안타에 대해서는 “커쇼는 빠른 직구를 가진 선수다. 변화구를 노리면 빠른 직구가 들어와 당한다”라고 노리지 않았음을 설명하면서 “야수들이 베이스에 붙어 있어 운이 좋게 안타가 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추신수는 “세인트루이스와 4경기, 그리고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이 정도 성적(6승1패)면 정말 잘했다”고 최근 팀 기세를 설명했다. 한편 네 번째 타석 사구에 대해서는 “보호대에 맞았다. 괜찮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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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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