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상대 4출루’ 추신수의 생각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9 13: 30

자타가 공인하는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네 번 모두 출루했다. 비록 한 경기 결과라고는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기록의 주인공인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반응은 덤덤했다.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타수 1안타 2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머신의 시동을 건 추신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사구로 출루했다.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며 출루율을 4할2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던 커쇼는 이날 7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이날 두 개의 홈런을 맞은 브루스에 이어 가장 승부가 어려웠던 타자가 바로 추신수였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너무 의식을 한 듯 제구가 되지 않으며 사구를 내주기도 했다.

추신수는 지난 7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커쇼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경기 전 “워낙 좋은 투수다”라고 커쇼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하던 대로 하겠다. 못 친다는 생각은 않는다”며 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말을 몸소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다만 추신수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추신수는 커쇼를 상대로 네 번의 출루를 기록한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고 운을 뗀 뒤 “경기 전에 이야기했듯이 좌완 상대로 힘든 점은 없었다. 자신감 있게 내가 하는 대로 했다”라고 했다. 이어 “커쇼가 볼넷을 잘 안 주는 투수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한 뒤 “야구가 참 웃긴 것 같다. 상대성이 있는 것 같다. 하다 보면 그날의 뭔가가 있는 것 같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한편 안타 상황에 대해서는 “직구가 빠르기 때문에 변화구를 노리면 직구를 칠 수가 없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라고 한 뒤 “2S이 되면 배트를 짧게 잡고 타격 자세를 바꾸기 때문에 나한테는 커브가 좀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조금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대신 자신의 활약보다는 “중요한 경기에서 팀이 이긴 것이 너무 기분 좋다”며 팀 승리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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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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