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코드 "라이벌? 우리밥 떠먹기도 힘들어"[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9.09 15: 24

'신인상 후보'라는 말 들을때면 어깨가 '으쓱'
뮤지컬 방불케 하는 무대…다음에 보여줄 게 걱정
남들 신경쓰고 부러워할 시간에 연습 매진

여성들의 워너비를 꿈꾸는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코드#2 프리티 프리티(CODE#2 PRETTY PRETTY)'로 돌아왔다. '코드#1 나쁜 여자'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디딘지 딱 6개월 만이다. 나쁜 여자에서 예쁜 여자로 변했으니, 180도는 아니라도 어쨌거나 꽤 많은 구석이 변한 셈이다.
인터뷰를 위해 합정동에서 만난 레이디스 코드는 알록달록한 의상에 화사한 화장, 그리고 해맑은 미소가 한데 어우러져 첫눈에 기분 좋은 분위기를 내뿜었다. 예뻐진 건지, 아니면 자신들이 예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건지, 멤버들 얼굴 가득 자신감이 한껏 묻어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뻐'라고 무대에서 외치는 게 아무래도 노랫말이라 허투루 내뱉는 건 아닌 듯 싶었다. 일단 '나쁜 여자'에서 '예뻐 예뻐'로의 간극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데뷔곡에서 나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발랄한 모습이에요. 하지만 꼭 정반대로 다른기만 한 건 아니에요. 당시와 지금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여성을 대변하고 싶은, 워너비 그룹의 당당함이죠. 여자로서의 자존감, 자신감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어요."(소정)
"음악적으로는 브라스(brass; 금관악기)가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어요. '나쁜 여자', '예뻐 예뻐', 그리고 선공개한 앨범 수록곡 '헤이트 유(Hate You)'까지..뭔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나요?"(애슐리)
자신감이 배어날 법도 했다. 레이디스 코드는 2013년 데뷔 그룹 중 실력이나 외모에서 단연 돋보이는 그룹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발표한 음원들이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가끔씩 기사를 보면 신인상 후보로 우리를 언급해주실 때가 있더라고요. 신인치고는 돋보였다고.. 그럴 때면 어깨가 으쓱하고 기분이 엄청 좋죠."(애슐리)
"주변에서 레이디스 코드라는 팀은 몰라도 데뷔곡 '나쁜 여자'는 다 알아요. 외출할 기회가 좀처럼 없지만, 주변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우리 노래를 많이 들어봤다고 얘기해줬어요."(소정)
노래에 의한 차별화는 분명 레이디스 코드만의 강점이다.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의 소정이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멤버들 개개인의 가창력 역시 수준급이다. 여기에 '나쁜 여자'로 호흡을 맞췄던 히트메이커 슈퍼창따이가 또 한 번 앨범 전 곡의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을 도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멤버 각자의 노력이 여기에 또 다시 추가됐다.
"모든 면에서 노력을 쏟았어요. 녹음할 때도, 더 신경을 썼고..'나쁜 여자' 때보다 각자의 파트도 늘어났어요. 우리 팀은 무대 위에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만큼 무대에서의 표정 관리도 매번 애를 쓰고 있어요."(리세)
표정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다들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앞서 '나쁜 여자'때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레이디스 코드가 이번 '예뻐 예뻐'에서는 귀여운 표정과 포즈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 미국에서 자라 표정이 다양한 애슐리가 특히 귀여움 표출에 용이했다면, 팀 내 막내인 주니가 의외로 가장 애를 먹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원래 애교가 진짜 없는 편이에요. 귀여운 표정은 (애)슐리 언니가 자연스러웠어요. 걸스데이 민아 선배님이 음악 방송을 할 때 표정연기를 다양하게 하시는 걸 보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주니)
'예뻐 예뻐' 무대에서 이전과 달리 귀여운 표정이 추가돼 변화를 시도했다면, 노래와 퍼포먼스를 극대화 했던 레이디스 코드 특유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는 고스란히 유지됐다.
"무대는 더 크고 화려해졌어요. 곡의 박자가 다소 빨라졌고요. 펑키한 리듬에 맞게 안무가 통통 튀게 변했고, 댄서들과 함께 하는 동작도 화려하고 커졌어요."(리세)
"'나쁜 여자' 때 처럼 뮤지컬스러운 콘셉트예요. 이번엔 리세, 은비가 혼자 하는 부분에서 뮤지컬에 나올 법한 퍼포먼스가 등장해요. 또 양동근 선배님이 중간에 피처링을 해주신 것도 다른 점이죠."(애슐리)
"댄스를 하면서 노래를 소화하는 게 전보다 더 늘었어요. 뭔가 더 보여주려고 하다보니 라이브 무대를 소화하는 게 힘이 들 정도로 준비를 했어요. 그렇다보니.. 벌써부터 다음 앨범이 걱정이네요."(은비)
2013년 신인팀들과 인터뷰를 하다가 '라이벌이 누구냐?'라는 질문을 하면 으레 돌아오는 답변에 레이디스 코드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자신도 모르게 많은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되물었다. 돌아온 답은 간단했다. 자신들 스스로가 가장 큰 라이벌이라는 것.
"우린 언제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밥 떠먹기도 힘들거든요. 남들 신경쓰고 부러워할 시간에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할거예요. 신인상요? 당연히, 반드시, 꼭 받고 싶어요."(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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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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