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규칙개정’ 레슬링, 한국선수에게 유리해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09 15: 48

레슬링이 다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레슬링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레슬링은 총 95표 중 과반수를 넘긴 49표를 얻어 야구-소프트볼(24표), 스쿼시(22표)를 따돌리고 정식종목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레슬링은 지난 2월 12일 올림픽 핵심종목 25개에서 제외된 후 약 7개월 만에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복귀하게 됐다.

대한레슬링협회는 9일 오후 올림픽파크텔에서 ‘레슬링 올림픽 정식종목 확정 경과보고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성열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비롯한 주요 체육인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레슬링의 정식종목 복귀를 축하했다.
최성열 회장은 “모든 레슬링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노력한 결과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종목에 복귀하게 됐다. 앞으로 레슬링이 올림픽 효자종목으로써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길 기원한다”며 축사를 했다.
레슬링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규칙을 공격적으로 개정한 이유가 크다. 과거 레슬링은 먼저 공격하는 선수가 다소 불리한 규칙 때문에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흥행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바뀐 규칙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레슬링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익종 국제레슬링연맹(FILA) 이사는 “전의 규칙에서는 선수가 포인트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다. 2분 3회전 경기가 3분 2회전으로 바뀌었다. 또 상대와 7점 차이가 나면 폴처럼 경기가 바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더 공격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된다는 것. 경기시간 또한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뀐 규정은 지구력이 뛰어난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홍준 레슬링국가대표팀 코치는 “한국선수들이 신체조건과 근력이 모자라지만 근지구력이 좋다. 후반에 외국선수를 흔들 수 있는 체력이 있어 한국선수에게 유리한 규칙이다. 최근 치른 주니어 세계대회서 한국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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