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레슬링 영웅’ 심권호(41) 대한레슬링협회 이사가 활짝 웃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레슬링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9일 오후 올림픽파크텔에서 ‘레슬링 올림픽 정식종목 확정 경과보고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슬링의 정식종목 복귀를 축하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최성열 대한레슬링협회장, 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명우 부회장,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연속 금메달을 따낸 심권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 등 주요 레슬링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레슬링의 올림픽 복귀에 대해 심권호 이사는 “처음에 레슬링이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숟가락을 놓쳤다. 화가 나서 잠을 자지 못했다. 그리고 어제 레슬링의 정식종목이 발표될 때도 설레서 잠이 오지 않더라”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심 이사는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때 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며 밝게 웃었다.
레슬링은 공격적으로 룰개정을 단행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다. 종전 2분 3회전 경기를 3분 2회전으로 바꿨다. 또 상대와 7점 차가 나면 바로 경기가 종료되는 등 보다 공격적인 룰이 대거 도입됐다. 심 이사는 “바뀐 룰은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면 향후 올림픽에서 메달이 기대된다”고 희망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레슬링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를 따낸 대표적 효자종목이다. 하지만 앞으로 그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 심권호 이사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머리가 좋다. 재치 있게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를 빨리 잘한다”고 후배들을 칭찬한 뒤 “우리 때보다 기술의 다양성이 없어졌다. 또 정신력도 예전만 못하다. 자기 만의 특기가 있어야 한다”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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