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도 아닌 '파일럿 드라마'라고요? 한국에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9.09 16: 27

'파일럿 드라마'가 온다.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은 이미 대중에게도 익숙한 형태의 포맷이지만 파일럿 드라마라는 것은 한국 드라마계의 거의 첫 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프로그램은 한 번에 론칭하기가 쉽지 않아 파일럿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능은 그런 경우가 이미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로서는 이 이례적인 파일럿 드라마가 바로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연애를 기대해'(극본 주화미, 연출 이은진)다.
총 2부작으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젊은 남녀들의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리는 드라마. 가수 보아의 드라마 첫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사실 더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파일럿 형식이라는 이 드라마의 정체성이다.

드라마는 파일럿이란 성격에 맞게 2회분이 전파를 타고 난 뒤 시청자 반응 여부에 따라 정규 편성이 결정날 예정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시청률만 보자면 7% 정도면 성공이라고 본다. 그렇게된다면 정규 편성은 자연스럽게 수순을 밝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작 KBS 2TV 수목드라마 '칼과 꽃'이 이른바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것을 상기했을 때, 7%라면 성공이 맞다.
외국에서는 이런 파일럿 드라마가 낯설지 않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 영국 BBC드라마 '셜록'도 파일럿에 대한 방송국의 반응이 좋아 시간을 들여 정규 제작된 케이스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간 보기 힘들었던 방송계 풍경인데, 무작정 편성해 놓고 '무리수인가 신의 한수인가'를 애닳아하며 기다리기보다는, 이처럼 반응을 미리 살펴보며 정규 편성을 논의하는 것도 드라마계의 한 흐름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연애를 기대해'는 정규 편성이 될 경우, 드라마 모티프는 그대로 가져가며 세부 내용이나 구성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파일럿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정규 편성된 이후에도 그대로 출연할 지는 미정이다.
한편 '연애를 기대해'는 오는 11, 12일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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