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단순 정치쇼 vs 예능 신세계...어느 쪽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9.09 16: 51

JTBC가 현역 국회의원들을 내세운 정치예능 ‘비무장 정치쇼: 적과의 동침’을 내세웠다. 어지러운 정국에 자칫 예민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지만 반면에 JTBC ‘썰전’처럼 예능과 정치의 색다른 만남이 방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장치버라이어티.
9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비무장 정치쇼: 적과의 동침’(이하 적과의 동침) 제작발표회에 MC 김구라와 유정현을 비롯해 민주당 김영환 의원과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참여, 묘한 조합이었다. 국회에서 여야의원들이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 가운데 김영환 의원과 김성태 의원이 서로 부둥켜안은 모습은 확실히 낯설었다.
‘적과의 동침’은 정치인들이 직접 민심과 소통하는 예능으로 여야를 대표한 국회의원이 한자리에서 짝을 지어 물가와 역사, 민심과 유행 등에 대한 퀴즈를 풀어보는 프로그램.

JTBC에서 먼저 선보인 ‘썰전’이 보수와 진보진영을 대변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이철희 소장의 만남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이 짝이 되서 퀴즈로 부딪히는 ‘적과의 동침’은 아무래도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동안 정치인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없었지만 그간 토크쇼 외에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일절 하지 않았던 정치인들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출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느낌은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 교양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유연한 상황에서 보여지는 정치인들의 인간적인 모습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여운혁 CP는 “누군가는 스타가 될 수 있고 누군가는 피를 볼 수도 있다. 물론 부분적인 미화의 의도는 있을 수 있다. 어떤 PD든 자신의 프로그램 게스트를 헐뜯고 피해주려고 섭외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출연자들 모두 성인이고 본인의 행동과 언행에 따른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출연 정치인이 비리사건에 휘말릴 경우 프로그램 이미지 타격도 발생할 수 있다. 여운혁 CP는 “정치인들이 활동하면서 좋지 않은 정국으로 출연진 섭외나 프로그램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적과의 동침’에 거는 기대는 있다. 여운혁 CP는 ‘썰전’으로 새로운 예능코드를 만들어 방송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바 있어 ‘적과의 동침’ 또한 예능 신세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 국민들을 분노케 한 적은 많아도 웃긴 적은 없었기 때문. 여야 정치인들이 짝꿍을 이뤄 퀴즈를 푸는 콘셉트 속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며 신경전을 펼치는 광경은 분명 그간 예능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적과의 동침’은 오는 1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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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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