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유혹'...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10월 18일 개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9.09 17: 29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 6364야드)에서 펼쳐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조직위원장 김정태)이 ‘아시아의 메이저 대회’를 표방하며 한 걸음 더 진보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유일의 미 LPGA 대회’로 명성을 쌓아왔던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은 올해 상금과 출전선수를 늘리며 대회의 승격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지역에서만 7개의 대회가 열리며 총상금액은 1180만 달러다. 이는 LPGA투어 전체 대회의 2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미국과 아시아를 제외한 전체 지역(유럽, 호주, 캐나다, 멕시코)의 총상금액보다 많다. 이로 인해 미국 LPGA투어는 ‘아시안 스윙’이라 칭하며 아시아 대회들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를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메이저 기준에 부응하면서도 차별화된 대회 운영과 마케팅 기법으로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는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의 올해 출전 선수는 총 78명. 지난해에 비해 9명이 증원되었으며 상금도 지난해 180만 달러에서 190만 달러로 증액됐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의 행보와 흡사한 양상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유러피언 대회로 시작해 미국 LPGA투어와 조인하며 대회 규모가 확대되었고, 이후 꾸준한 투자와 마케팅으로 메이저 승격을 이뤄낸 케이스다.

아시아지역의 이벤트성 대회로 출발한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은 현재 역사와 규모면에서 ‘아시안 스윙’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매해 선수와 상금, 마케팅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비앙 챔피언십과 비교할 만하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마케팅을 지향하는 LPGA투어에서도 선례가 있는 만큼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아시아 지역의 메이저 대회 개최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 골프팬과 함께 만들어가는 가을 최고의 축제
올 시즌부터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은 일반 갤러리에게도 인사이드 로프 패스를 발급한다. 이는 미국 LPGA투어 대회에서는 몇 해 전부터 일반화된 제도로 일반 갤러리도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깝게 볼 수 있어 팬 친화력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1차 티켓 판매에서도 가장 먼저 매진이 됐을 만큼 인기와 기대가 높았으며, 해외(대만, 일본)에 직접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등 대회 자체의 관광 상품으로서의 활용가치도 높아졌다.
자원봉사단 역시 대회의 큰 자산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대회’ 문화의 핵심이다. 올해로 3년째가 되는 하나·외환 자원봉사단은 더 많은 골프팬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희망자로 구성하고 있어, 골프 대회에 대한 팬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집 중인 자원봉사단은 오는 9월 29일 자원봉사단 교육을 통해 대회를 빛내는 요원으로 거듭나게 될 예정이다.
또한 대회 마지막 날 18번 홀을 가득 메운 갤러리 역시 대회의 주체다. 대한민국 골프대회사상 최고의 명장면이 바로 이날 만들어지는데, 수많은 갤러리가 없다면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장관이다. 이처럼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은 가을 하늘 아래 수많은 골프팬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는 최고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 건강과 행복,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하나 올레길’이다. 갤러리 이동로를 이용하는 이 올레길은 홀마다 바뀌는 경치를 보는 재미로 대회의 또 다른 볼거리, 즐길거리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역시 올레길을 따라 걸으며 건강과 재미, 행복을 챙길 수 있는데 올레길에 설치된 네 군데의 거점에서 확인 도장을 받으면 기념품과 함께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한다. 골프 경기에 대한 큰 지식이 없는 갤러리도 올레길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 플라자 내에 위치한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기념관’ 역시 갤러리들 사이에서 명소로 꼽히는 장소다. 역대 대회의 기념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해 놓는 기념관은 단순히 전시물이 나열된 것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또한, 올해 대회에서는 갤러리 플라자의 기념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행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J Golf의 주관으로 갤러리 플라자 내에서 골프 박람회를 개최해 기념품 전시, 업체의 홍보부스, 특별 할인 판매장 등을 갖춰 경기 관전뿐 아니라 골프라는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 화려한 별들이 펼치는 뜨거운 가을의 승부
지난해 챔피언 수잔 페터슨과 함께 올해 넘버원 자리를 두고 격돌 중인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의 삼자간 대결 성사도 큰 관심거리다. 박인비는 올해 최강자로 부상한 넘버원 플레이어. 하지만 스테이시 루이스가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추격에 추격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의 승부가 뜨거울 전망이다.
특히 루이스는 지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4연승을 저지하기도 해 두 선수 간의 매치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수잔 페터슨도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에 이어 확고한 넘버 3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타이틀 방어의 의미 외에도 본 대회에서 월드 넘버 톱 선수끼리의 자존심 대결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올 시즌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박희영 등 LPGA 내의 한국 선수들도 고국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5회 대회 챔피언 홍진주 이후 KLPGA 선수 중 누가 미국행 티켓을 거머쥘 지도 큰 관심거리다.
KLPGA 선수들의 경합 역시 대회 전 관전 포인트다. 상금 순으로 12명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대회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12위 이미림과 13위 김혜윤의 상금 차이가 500만 원도 되지 않아 두 사람 간의 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현재 20위까지의 선수는 우승으로 역전을 노려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15위~16위까지의 선수가 다음 대회에서 톱3 성적을 거뒀을 경우 티켓의 주인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 선수는 9월 중순 이후(미LPGA투어는 에비앙 마스터스, KLPGA는 매트라이프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이후 결정) 최종 결정된다. 때문에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의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한 선수들의 경합이 여자 골프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에는 깜짝 초청 선수가 예고되어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지난 2012년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 1번홀에 운집한 갤러리(위), 조직위원장인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으로부터 우승트로피를 건내받는 2012년 우승자 수잔 페터슨(아래) /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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