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명맥이 끊길 위기다.
한화는 지난 1986년 창단한 후 한 번도 팀 홈런 최하위를 하지 않은 팀이다. 대전구장을 홈으로 쓰며 홈런을 펑펑 터뜨렸고,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내내 팀 홈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2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팀 홈런이 38개에 불과하다.
팀 홈런 1위 넥센(106개)과는 무려 68개차가 나고, 8위 롯데(46개)와도 8개차. 9개팀 중 유일하게 40홈런을 넘기지 못한 팀이 한화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산술적으로 약 45개의 팀 홈런에 그치게 된다. 한화의 전통에 걸맞지 않게 심각한 대포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전통의 홈런 군단이었다. 팀 홈런 1위를 5시즌이나 차지한 한화는 1986년 창단 첫 해 이강돈과 전대영이 나란히 10홈런을 때린 게 개인 한 시즌 최소 홈런이었였다.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15홈런 타자를 배출했고,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연속 20홈런 이상 타자를 배출하며 이 부문 역대 최다 연속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팀 내 최다 홈런은 최진행이 기록하고 있는 8개. 그러나 최진행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우측 무릎 연골 연화증으로 10일 수술대에 오르게 됨에 따라 시즌을 한 달 정도 먼저 마무리했다. 최진행의 시즌 종료와 함께 한화의 10홈런 타자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한화가 기대할 건 김태균과 송광민이다. 김태균과 송광민은 각각 7개와 6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남은 20경기에서 3개와 4개씩 추가하면 10홈런이 가능하다.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다만 김태균은 옆구리 통증, 송광민은 머리 사구 후유증이 있어 장담하기 어렵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두자릿수 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케이스로는 OB 3회(1985·1987·1994), 롯데 3회(1987·1990·2002), MBC 3회(1983·1985·1988), 삼미-태평양 3회(1982·1991·1993), 쌍방울 1회(1993)로 총 13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수가 증가한 2000년대 이후에는 2002년 롯데가 유일하다.
한화 외에도 올해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팀으로는 LG와 롯데가 있다. 하지만 LG는 정성훈과 오지환, 롯데는 강민호가 모두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홈런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화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