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올림픽 탈락, MLB 약물 스캔들 때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0 06: 26

야구가 2020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에 실패한 가운데 메이저리그의 약물 스캔들이 한 가지 이유로 꼽히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들어갈 마지막 정식 종목으로 레슬링을 확정했다. IOC 위원 95명 중 49명이 레슬링을 지지하며 24명의 지지에 그친 야구를 제쳤다. 
같은 날 일본에서는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 실패 이유로 메이저리그의 고압적인 자세와 함께 약물 스캔들을 거론했다. 스즈키 요시노부 일본야구협회 부회장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지 못해 야구관계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주 요인으로는 메이저리그의 완전한 협력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단 불가피를 이유로 올림픽 재진입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어 스즈키 부회장은 "IOC는 약물 문제도 중요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중심 선수들의 도핑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협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한해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약물 스캔들이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초 무려 13명의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 복용을 이유로 무더기 출장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MVP 출신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양키스)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MVP 출신 라이언 브론(밀워키)도 잔여시즌 출장정지됐다. 
올림픽은 도핑 테스트를 철저하게 한다. 약물은 올림픽 정신을 크게 훼손되는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만에 하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 도핑 테스트에 걸린다면 리그의 위상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우려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애초부터 올림픽 재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려온다. 
하지만 야구는 2024년 올림픽 진입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듯하다. 스즈키 부회장은 "올림픽 탈락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야구와 소프트볼이 힘을 합쳐 2024년 올림픽 복귀를 목표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야구 불모지 유럽에서 대회 개최를 늘리는 등 야구 보급을 넓히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