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보토, 21세기 최강 출루 태그팀 등극하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10 06: 31

야구에서 득점을 향한 첫 번째 발걸음은 출루, 즉 베이스를 밟는 것이다. 그래서 안타 볼넷 몸에맞는볼 홈런 등을 종합한 출루율이 중요하다. 출루 자체가 화려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팀이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2년 연속 디비전 우승을 노리고 있는 신시내티의 강점 또한 출루다. 9일(한국시간)까지 신시내티는 팀 출루율 3할2푼8리를 마크, 3할3푼을 기록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신시내티가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출루머신’ 추신수(31)와 조이 보토(30)가 있기 때문이다. 둘은 9일까지 각각 출루율 4할2푼5리, 4할3푼을 찍으며 내셔널리그 1, 2위에 있다.
추신수와 보토가 지금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21세기 최고 출루 태그팀 등극도 가능하다. 21세기 한 팀에서 리그 출루율 1위와 2위가 동시에 나왔던 경우는 2005시즌 뉴욕 양키스가 유일하다. 당시 양키스는 제이슨 지암비가 출루율 4할4푼으로 1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출루율 4할2푼1리로 2위에 자리했었다. 둘의 출루율을 합하면 8할6푼1리로 추신수와 보토의 합인 8할5푼5리보다 6리 높다.

희망은 역시 추신수의 시즌 막판 스퍼트다. 현재 추신수는 9월의 사나이답게 괴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통산 9월 출루율이 4할1푼8리인 추신수는 9월(현지시간 기준)에 치른 8경기서 타율 4할6푼4리 출루율 6할5푼을 찍고 있다. 지금의 폭주가 이어진다면, 지암비-로드리게스 듀오와의 6리 차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비록 보토의 9월 출루율이 3할8푼5리, 통산 9월 출루율이 4할1푼4리로 커리어 평균(4할1푼8리)보다 낮지만, 추신수의 상승세가 보토의 상대적 부진을 덮을 수 있는 것이다.
둘의 출루는 신시내티의 디비전 우승에도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 신시내티는 어느덧 피츠버그와 경기차를 지우고 1위 세인트루이스를 1.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2012시즌 4번 타자였던 라이언 루드윅이 지난 8월 13일 복귀한 후 신시내티는 17승 10패로 상승세다. 출루에 능한 1번 타자 추신수와 3번 타자 보토 사이 2번 타순에 득점권 타율 3할4푼9리의 브랜든 필립스를 넣으면서 위협적인 상위 타선을 형성했다.
비록 남은 일정만 놓고 보면 약팀과 홈경기가 많은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유리하지만, 최근 흐름은 신시내티가 낫다. 8월 이후 신시내티가 22승 13패고 세인트루이스는 21승 16패로 한 때 6경기 이상으로 벌어졌던 차이가 꾸준히 줄어드는 중이다. 결국 신시내티가 5할 이하 팀들과의 12경기서 최대한 많은 승을 올리고, 피츠버그와 남은 6경기서 반타작 이상을 한다면, 막판 대역전극도 가능하다.  
한편 내셔널리그서 한 팀에 출루율 1위와 2위가 동시에 나온 가장 최근의 경우는 1985시즌 LA 다저스다. 당시 다저스는 페드로 게레로가 출루율 4할2푼2리, 마이크 소시아가 출루율 4할7리를 기록하며 나란히 리그 1위,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신시내티는 1975년 조 모건이 출루율 4할6푼6리, 피트 로즈가 4할6리로 내셔널리그 출루율 1, 2위를 기록했다. 당해 신시내티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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