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1)은 1군에서 매일 경기를 치르는 요즘도 밤마다 '나머지 학습'을 한다.
문우람은 지난 6월 1군에 콜업된 뒤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는 1군에서 매일 긴장감과 체력 소모를 느끼면서도 강진에서 매일 하던 대로 경기 후 밤마다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현재 머무르고 있는 누나집 앞 고등학교가 그의 훈련 장소다.
문우람은 넥센이 힘겹게 4강 싸움을 할 당시 1군에 올라와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팀은 그를 '복덩이'로 임명했다. 그러나 8월 서건창이 복귀한 뒤 테이블 세터 자리를 내어놓으면서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그럴 때마다 문우람은 "이런 시련도 내가 크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하며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2011년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이토록 치열한 1군 경기를 치르는 것은 처음이지만 '연습 벌레'라는 별명대로 훈련을 하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문우람은 8월 들어 2할대로 떨어졌던 타격감을 9월 다시 3할대(.308)로 끌어올렸다. 공격적인 스윙으로 삼진이 늘기는 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눈빛은 그 누구도 그를 쉽게 이길 수 없다. 3루주자도 쉽게 뛸 수 없게 만드는 강한 어깨 역시 그의 주무기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서건창을 받쳐줄 2번 타순에 장기영과 문우람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문우람은 매일 자신에게 올 찬스만을 기다리며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만족할 때까지 스윙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문우람이 다시 돌풍을 일으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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