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를 침몰시킬 원톱은 누가 될까.
홍명보호가 드디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7개월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지난 2월 대표팀은 런던에서 가진 평가전서 크로아티아에게 0-4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와 비교해 대표팀의 현재전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아이티전에서 대표팀은 4-1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두 골은 측면공격수 손흥민이 뽑아냈고, 나머지 두 골은 이청용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원톱으로 나선 지동원(22, 선덜랜드)의 활약은 미미했다. 자신감이 떨어진 지동원은 전반 10분 한 번의 슈팅밖에 때리지 못하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아이티전 후 지동원은 “생각보다 몸이 무거웠다. 그래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2월 크로아티아전을 기억하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길 수 있도록 집중을 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크로아티아전을 기약했다.
최근 지동원은 선덜랜드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지동원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마치 피하는 듯한 동작으로 현지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선덜랜드의 레전드 개리 로웰(56)은 “지동원의 반응은 천부적인 골잡이라고 볼 수 없었다. 마치 골을 원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지동원은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공격수는 결국 골로 말해야 한다. 홍명보호 출범 후 5경기서 최전방 공격수들은 여전히 무득점에 허덕이고 있다. 이번 크로아티아전 활약은 소속팀에서 지동원의 입지와 무관하지 않다. 또 국가대표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지동원은 골을 터트려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조동건(27, 수원)에게 깜짝 기회를 줄 가능성도 높다. 홍명보 감독은 파주트레이닝센터 훈련에서 조동건을 원톱으로 한 전술을 가동했다. 다양한 선수를 시험한다는 측면에서 조동건도 출전시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단 한 번 주어진 기회에서 인상적인 골을 터트린다면 조동건은 홍명보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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